'세계의 주인' 서수빈이 밝힌 윤가은 감독과의 운명적 만남

작성 2025.10.21 10:03 수정 2025.10.21 10:03

서수빈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배우 서수빈이 윤가은 감독과의 운명적 만남에 대해 말했다.

20일 오후 서울 삼청동에서 영화 '세계의 주인' 개봉 기념 인터뷰를 가진 서수빈은 윤가은 감독과의 특별했던 연결고리를 밝혔다.

울산 출신인 서수빈은 "어려서부터 춤을 좋아했다. 고등학교 때는 짧게 아이돌 연습생 생활도 했다. 표현하는 걸 좋아하다 보니 연기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됐다. 하지만 내가 이걸 직업으로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했다. 연기나 영화를 사랑하기 전이었고, 배우라는 직업의 매력을 잘 모를 때였다"고 고교시절을 회상했다.

그런 그에게 새로운 세계가 열리는 계기가 있었다. 한 편의 영화였다. 서수빈은 "당시 울산 멀티플렉스 극장에 걸린 영화를 다 본 상태라 친구와 함께 부산 영화의 전당에 영화를 보러 갔다. 그때 한 독립영화를 봤는데 새로운 공기를 느꼈달까. 이런 일이라면 확신을 가지고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 영화를 본 날짜도 기억한다. 2019년 9월 1일이었다"라고 말했다.

서수빈이 그때 본 영화는 윤가은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영화 '우리집'이었다. 이후 연기의 매력과 영화에 대한 애정을 확인한 서수빈은 입시에 매진했고, 연극영화과에 입학했다.

세계

대학에서 연기 공부를 하며 소속사에도 들어간 서수빈은 운명적인 영화 오디션을 보게 됐다. 그 작품이 '세계의 주인'이었다. 서수빈은 "소속사로부터 영화 오디션 제안을 받았는데 윤가은 작품의 신작이었다. 너무나 오랜 팬이었기 때문에 '윤가은 감독님이 신작을 만들어요?'라고 반응했다. 내가 오디션에 참여하고 합격하는 것보다 윤가은 감독님 신작이 나온다는 것 자체가 기뻤다"고 오디션 제안 당시의 기분을 전했다.

서수빈은 윤가은 감독과의 미팅, 배우들과의 연기 워크숍, 윤가은 감독과의 2차 미팅을 거쳐 '세계의 주인' 주인공 자리를 꿰찼다. 매체 연기 경험이 없던 신예 배우에겐 놀라운 여정이었다.

경력이 전무한 배우를 발탁한 윤가은 감독은 "사진으로 봤을 때 외모는 평범하다고 생각했지만 눈빛이 인상적이었다"고 첫인상을 언급했다.

서수빈의 비범함은 연기 워크숍에서 드러났다. 윤가은 감독은 "즉흥 워크숍에서 많이 놀랐던 건 본인보다 경력이 많은 배우들도 있는 자리였는데, 상대 배우와 같이 호흡을 하는 느낌이었다. 상대 배우의 호흡에 맞춰 흐름을 읽는 느낌이었다. 게다가 실제로 태권도를 오래 한 친구였다. 제 시나리오에도 태권도하는 설정이 있었기에 '운명인가' 싶었다"고 말했다.

'세계의 주인'은 인싸와 관종 사이, 속을 알 수 없는 열여덟 여고생 '주인'이 전교생이 참여한 서명운동을 홀로 거부한 뒤 의문의 쪽지를 받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윤가은 감독이 6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서수빈은 이 작품에서 타이틀롤 '주인' 역을 맡아 신예답지 않은 비범한 연기를 선보였다.

영화는 오는 10월 2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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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기자 ebada@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