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퀴어 영화 사전제작지원 공개 피칭작 3편 공개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제15회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SIPFF, 집행위원장 김조광수)가 사전제작지원 프로그램인 '프라이드 필름 프로젝트(PRIDE Film Project)'의 올해의 공개 피칭작 3편과 첫 공개작을 발표했다.
먼저, 2025년 '프라이드 필름 프로젝트'의 공개 피칭 대상작은 장태건 감독의 '자문', 김동윤 감독의 '보름달이 뜨면', 김재훈 감독의 'RAW ME'다. 피칭작 3편은 제15회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기간 동안 공개 피칭을 진행하며 폐막식에서 최종 선정작을 발표, 시상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종 선정된 작품은 기획부터 제작, 후반작업까지 다방면의 지원을 받는 제작 과정을 거쳐 내년 제16회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프라이드 필름 프로젝트(PRIDE Film Project)'는 국내 유일 퀴어 신인 감독 육성 및 제작 지원 프로그램으로, 2013년부터 꾸준히 국내 퀴어 영화 제작 환경에 새로운 활력과 감각을 불어넣어 왔다.
제15회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에서 6월 13일부터 8월 21일까지 사전제작지원 프로그램 '프라이드 필름 프로젝트'의 공모 접수를 진행하였고, 내부 심사를 통해 사전제작지원 공개 피칭작을 선정했다. 올해는 총 30편의 프로젝트가 접수되었으며, 성소수자를 주제나 소재로 다루는 20분 내외 퀴어단편영화 조건에 충실하면서 수준 높은 시나리오에 제작 가능성이 있는 프로젝트를 엄선해 3편을 선정했다.
2024 '프라이드 필름 프로젝트'의 제작지원을 통해 올해 영화제에서 공개되는 작품은 심나윤 감독의 '여름이 지나는 시간'이다. '여름이 지나는 시간'은 다양한 형태의 사랑과 가족, 그리고 성장의 순간을 담은 영화다. 주인공 13살 소희는 오랜 시간 만나지 못했던 아버지를 찾아 바닷가 마을로 향하고, 그곳에서 아버지의 남자 연인을 만나며, 낯선 관계와 맞닥뜨린다.

단편 '꼭지'(2019), '아이스모크유'(2023)를 연출하며 섬세한 인물 심리와 관계의 결을 포착해온 심나윤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는 한 소녀의 시선을 통해 혈연과 상관없이 선택과 사랑으로 이어지는 다양한 가족의 형태, 그리고 성장 과정에서 겪는 혼란과 감정을 잔잔하게 담아냈다.
'프라이드 필름 프로젝트'는 2016년부터 단순한 제작비 지원이 아닌, 제작 과정 전반을 지원하는 영화 아카데미로서의 기능을 수행하며 주목받았다. 뛰어난 재능과 잠재력을 가진 퀴어 영화감독을 다수 발굴하여 조명했을 뿐 아니라, 완성도 높은 퀴어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안정적인 토대를 제공해 그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2019년 제작지원작인 신종훈 감독의 '고잉 마이 홈'은 홍콩레즈비언게이영화제에서 최고 단편상을 수상하였으며, 이성욱 감독의 '아이스'는 부산독립영화제에서 심사위원특별상,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관객심사단상을 휩쓸었을 뿐만 아니라 후쿠오카인디펜던트영화제에서 상영되기도 했다.
2020년 제작지원작인 윤대원 감독의 '매미'는 칸 국제영화제의 시네파운데이션 부문 2등상을 거머쥐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처럼 '프라이드 필름 프로젝트'는 매년 걸출한 감독과 작품을 선보이며 그 프로그램의 우수성을 증명하고 있다.
한편, 전 세계 37개국 114편의 퀴어 영화를 선보이는 연대의 장 제15회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는 오는 11월 6일(목)부터 11월 12일(수)까지 CGV 피카디리1958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