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Y] "김건모, 돌아와줘서 고마워요"...6년 동안 참았던'눈물' 흘렸다

[SBS연예뉴스 | 부산=강경윤 기자] '국민 가수' 김건모가 6년의 긴 침묵을 깨고 마침내 무대로 돌아왔다.
27일 오후 5시 부산 KBS홀에서 열린 전국투어 콘서트 '25-26 김건모 라이브투어 <KIM GUN MO.> - 부산' 공연은 가수와 팬이 6년의 시간을 넘어 재회하는 감격적인 순간들을 만들었다.
김건모는 등장 전 무대 스크린에 영상을 띄워 자신의 소회를 밝혔다.

영상에는 "잘 있었니, 그동안 어떻게 지냈어?", "이번에 찍는 건 쉼표가 아니라 마침표가 될 거야"라는 문구가 흘러나왔다. 6년의 공백기를 언급하며 "잠시 비운 자리를 가득 채워주신 여러분. 하얀 여백이었을까, 깊은 어둠이었을까. 살면서 때로 멈추게 된 순간들, 우린 그냥 다시 가면 돼"라며 새 출발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이내 등장한 김건모는 검은 선글라스를 끼고 견장이 달린 재킷 차림에 짧게 자른 머리 모습으로 무대에 섰다. 관객들의 환호 속에 그는 특유의 장난스러움을 잃지 않은 채 입을 열었다.
그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김건몹니다. 아 지금 들어오신 분들 6년 전이나 똑같네요 시간들 안 지키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6년이라는 공백기에 대해 "6년 하니까 갑자기 생각난다. 홍삼도 6년 하니까 제일 비싸고. 5년 쉴라다가 1년 더 쉬었다. 저 많이 늙었죠"라며 유쾌하게 소회를 밝혔다.
김건모는 전성기 시절과 다를 바 없는 라이브로 무대를 꾸몄다. '핑계'로 포문을 연 후 '스피드', '잠못드는 밤 비는 내리고' 등 히트곡을 열창하며 최고의 기량을 선보였다. 팬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에 그는 "댓글이나 이런 거 신경 안 쓰고 막 살거예요. 귀엽게 늙는 모습 보여드릴 것"이라며 자칫 무거울 수 있는 분위기를 농담으로 달궜다.
김건모가 '당신만이'를 불렀을 때 관객들은 몰래 준비한 '돌아와줘서 고마워요'라고 적힌 피켓을 일제히 들어 올렸다. 김건모는 감정이 울컥 밀려오른 듯 눈물을 참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피아노 연주와 함께 '미안해요', '아름다운 이별' 등을 열창하며 장난스러운 듯 즉흥적인 라이브를 뽐냈다.

앵콜곡 후 "이제 저만 아는 곡을 부르겠다며 신곡을 선보인 김건모는 이 노래에서 "그동안 포기하고 싶은 적도 있었다. 하지만 당신을 만난 걸 후회하지 않는다. 함께 해주셔서 고맙고 사랑한다"며 6년 동안 기다려준 팬들에게 진심을 전했다.
노래를 이어가던 김건모는 "내 가슴 속 하고픈 말들을 이제서야 말해요", "모든 걸 포기하고 싶었어요", "우리의 사랑이 지쳐있을 때 나만을 믿어준 그대 때문에 견딜 수 있었어요"를 부르다 끝내 노래를 이어가지 못하고 눈물을 펑펑 흘렸다.
김건모의 눈물에 관객들은 환호와 박수로 응원했다. 김건모는 무대 위에서 큰절을 올리며 6년을 기다려준 팬들과 관객들에게 깊은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편, 김건모의 이번 전국투어 콘서트는 부산을 시작으로 10월 대구, 12월 대전을 거쳐 내년 1월 서울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