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물 가면 보물이 된다"...전유성의 제자 김신영, 마지막까지 함께했다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개그우먼 김신영(41)이 바쁜 방송 활동 중에도 스승이자 선배인 故 전유성의 마지막을 곁에서 지킨 사실이 알려졌다.
26일 새벽 개그우먼 이경실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우리 코미디계 거목, 큰 오빠가 돌아가셨다"라며 전유성과 나눈 마지막 순간을 회상했다.
이경실은 "수요일 녹화 끝나고 비가 무섭게 내리고 있었는데 지금이 아니면 못 뵐 것 같아 오후 2시쯤 출발해 전북대병원에 5시 30분쯤 도착했다. 오빠의 가족 따님·사위와 함께 울고 있는 김신영이 곁에서 물수건을 갈아가며 간호하고 있었다. 제자로서 정성을 다하는 모습이 대견하고 고마웠다"라고 전했다.
김신영은 현재 MBC 라디오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를 진행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스페셜 DJ들을 투입하며 스케줄을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유성의 병실을 지키며 마지막을 함께하기 위해서였다.
김신영은 전유성이 예원예술대학교 코미디학과 교수로 재직할 당시 제자였다. 졸업 이후에도 김신영은 전유성을 깍듯이 모셔왔으며, 힘든 시기마다 든든한 조언을 받아왔다.
김신영은 2022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전유성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교수님한테 꽃다발도 받고 마치 입학식 느낌. 감사하다고 든든합니다"라고 적기도 했다.
또 김신영이 다이어트와 공황장애 등으로 힘들어하던 시절 김신영이 "교수님, 저 한물 갔어요"라고 하소연하자, 전유성은 "축하한다"고 답했다. 의아해하는 김신영에게 그는 "한물 가고 두물 가고 세물 가면 보물이 된다. 너는 보물이 될 거야. 두고 봐"라고 말해 용기를 북돋아준 일화도 유명하다.
한편 전유성은 25일 오후 9시 5분 폐기흉으로 전북대학교 병원에서 별세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으며, 장례는 희극인장으로 엄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