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국 감독 '단잠',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CGV상' 수상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CGV는 지난 25일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비전의 밤' 시상식에서 이광국 감독의 다섯 번째 장편영화 '단잠'을 올해 CGV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부터 새롭게 확장·개편된 '비전' 부문은 기존 '한국영화의 오늘-비전'에서 독립해 한국과 아시아의 독립영화 신작을 소개하고 역량 있는 창작자를 발굴·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신예뿐 아니라 중견 감독까지 아우르며 폭넓은 아시아 창작자의 작품 세계를 선보인다.
CGV상은 부산국제영화제 '비전-한국' 부문에 초청된 한국 독립 장편영화 가운데 소재와 주제, 형식 면에서 새로운 시도와 높은 완성도를 동시에 보여준 작품을 선정해 수여한다. 수상작에게는 1천만 원의 개봉 지원금이 주어진다.
올해 CGV상에 선정된 이광국 감독의 '단잠'은 세상을 떠난 남편의 유골을 뿌리려는 엄마와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딸이 마침내 작별을 준비하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 가족의 상실을 마주한 모녀가 갈등 속에서 고통을 나누며 치유의 관계로 나아가는 모습을 섬세한 연출로 보여준다.
CGV 전정현 콘텐츠운영팀장은 "'단잠'은 죽음에 대한 '왜'라는 질문 대신 상실의 부재 속을 헤매는 모녀의 모습을 담담히 비추며 깊은 울림을 전한다"며 "일상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연출이 기존의 구조적 실험을 넘어 정서적 깊이로 확장되었고, 사랑하는 이를 잃은 사람들의 불안과 슬픔을 섬세히 포착한 점이 인상 깊어 CGV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CGV는 2011년부터 매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CGV상을 시상하며 한국 독립영화의 발전과 활성화, 신진 인력 발굴에 앞장서고 있다. 연상호 감독의 '돼지의 왕'을 시작으로 '지슬', '한공주', '꿈보다 해몽', '눈꺼풀', '꿈의 제인', '소공녀', '메기', '찬실이는 복도 많지', '좋은 사람', '초록밤', '비닐하우스', '딸에 대하여', '파편' 등 주요 작품들이 역대 수상작으로 선정돼 평단과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