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수가없다' 이병헌 "콧수염 분장, 남미 마약상 같았다…외신 호평에 안도"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배우 이병헌이 영화 '어쩔수가없다' 속 독특한 외형이 탄생한 과정에 대해 밝혔다.
24일 오후 서울 삼청동에서 영화 '어쩔수가없다' 개봉 기념 인터뷰를 가진 이병헌은 극 중 만수의 콧수염 스타일링에 대해 "초반에 분장 테스를 할 때 두 가지 레퍼런스가 있었다. 스티브 맥퀸과 매즈 미켈슨이었다. 두 사람의 헤어 스타일은 정반대인데 메스는 생머리를 내려뜨리는 스타일이고, 맥퀸은 짧은 곱슬머리가 두상에 바짝 붙어있는 스타일이다. 결국 맥퀸 버전으로 결정이 났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이어 "헤어 스타일을 결정하고 난 뒤 콧수염을 한번 붙여보자고 해서 붙였다. 그렇게 오프닝 시퀀스를 첫 촬영 했다. 하와이안 셔츠를 입고 집 정원에서 가족들과 신사를 하는 장면이었는데 그때 제 모습을 보고 남미 마약상 같다는 생각을 했다. 약간 혼란스러웠다. 만수의 외형이 너무 강력해서 과연 관객이 이야기에 집중이 될까 싶더라"라고 처음의 불안을 전했다.

촬영 때까지만 해도 만수의 콧수염에 대해 반신반의했지만, 영화가 공개되고 나서 외신 기자의 반응에 안도했다고 밝혔다.
이병헌은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영화를 처음 공개하고 나서 재밌는 외신 리뷰를 읽었다. '어쩔수가없다' 속 만수는 외모도 그렇고 AI화 된 시스템에 혼란스러워하는 모습 등이 '모던 타임즈'와 찰리 채플린을 떠올리게 한다는 내용이었다. 그 후기를 보고 나서 감독님에게 콧수염 분장을 의도한 것이냐고 물어봤는데 감독님 아니라고 하더라"고 웃어 보였다.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범죄 스릴러 영화. 이병헌은 하루아침에 회사에서 해고된 뒤 재취업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가장 '만수'로 분해 또 한 번의 감탄스러운 연기를 펼쳤다.
영화는 오늘(24일) 전국 극장에 개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