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국제영화제 오늘(27일) 개막…'어쩔수가없다'·'부고니아', 황금사자상 노린다

작성 2025.08.27 09:23 수정 2025.08.27 09:23
"웃길수록 좋다"는 '어쩔수가없다', 필사의 생존극에 더해진 아이러니한 유머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세계 3대 국제영화제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베니스국제영화제가 여든두 번째 닻을 올린다.

27일 오후(현지 시각, 한국 시각 28일 새벽)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가 베니스 리도 섬에서 11일간의 여정을 시작한다. 올해 영화제에 이목이 쏠리는 것은 한국을 대표하는 거장의 신작과 한국 영화를 원작으로 한 할리우드 리메이크 영화가 동시에 경쟁 부문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두 영화는 모두 영화제의 그랑프리인 황금사자상에 도전한다.

초미의 관심사는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다.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미국 작가 도널드 E. 웨스트레이크 소설 '액스'(The AX)를 원작으로 한다.

박찬욱

2022년 '헤어질 결심' 이후 박찬욱 감독이 3년 만에 내놓은 신작으로 이병헌, 박희순, 손예진, 염혜란, 이성민, 차승원 등 초호화 캐스팅을 자랑한다.

이 작품은 한국 영화로는 '피에타' 이후 13년 만에 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의 초청을 받아 수상의 기대감을 높인다. 박찬욱 감독은 한동안 신작을 칸영화제에 출품하며 심사위원상 대상과 감독상 등 수상의 영예를 누렸지만, 이번 신작은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출품하며 황금사자상에 도전하게 됐다.

'어쩔수가없다'는 오는 29일 현지에서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된다. 이를 위해 박찬욱 감독과 이병헌, 손예진, 박희순은 현지로 출국한다. 이들은 현지에서 공식 상영과 레드카펫 행사, 언론 인터뷰 등을 소화하며 영화 알리기에 나설 예정이다.

부고니아

또 한 편의 화제작은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부고니아'다. 경쟁 부문에 진출한 이 작품은 2003년 개봉한 장준환 감독의 '지구를 지켜라!'(2003)를 리메이크한 영화로 CJ ENM이 기획과 제작에 참여했다.

그리스 출신의 요르고스 란티모스는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며 거장의 반열에 올랐다. '가여운 것들'로 2023년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해 황금사자상을 받은 이력이 있다. '왕의 귀환'인 만큼 또 한 번 수상의 영예를 누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밖에 기예르모 델 토로의 넷플릭스 영화 '프랑켄슈타인',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애프터 더 헌트', 노아 바움백 감독의 '제이 켈리', 짐 자무쉬 감독의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 등 21편이 경쟁 부문에 초청돼 수상을 두고 경쟁할 예정이다.

베니스국제영화제는 11일간 이탈리아 베니스 리도섬 일대에서 진행되며, 시상식은 9월 6일 폐막식에서 함께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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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기자 ebada@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