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국제경쟁 부문 선정작 8편…'음악'이라는 공통 분모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제2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 장항준 집행위원장)가 국제경쟁 부문 8편의 선정작을 공개했다. 국제경쟁 섹션은 국적과 장르를 초월해 '음악'이라는 공통분모 속에서 다양한 시도와 목소리를 담아낸 장편영화를 소개하는 JIMFF의 대표 영화 프로그램이다.
올해 국제경쟁에는 해외 유수 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작품들과 신선한 신작들이 나란히 포진했다.
로테르담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노쇠한 음악가의 내면을 간결한 그림체와 관조적 음악으로 담아낸 아밋 두타 감독의 애니메이션 '리듬 오브 플라워', 로카르노영화제에서 소개되며 음악을 통해 절망을 치유하고 성장하는 소녀의 이야기를 화려한 피아노 선율로 그려낸 이탈리아 노장 감독, 마르코 툴리오 조르다나의 신작, '반점', 역시 로카르노영화제 공식 상영작으로 억압 속에서도 끝내 꺼지지 않는 한 여성의 목소리를 담아낸 카탈린 괴드뢰스 감독의 '엘씨의 노래, 야콥의 말', 베니스와 선댄스영화제에서 상영되며 존 레논과 오노 요코의 사랑과 예술을 미공개 음원과 풋티지로 재구성한 케빈 맥도널드와 샘 라이스-에드워즈 감독의 '존과 요코', 칸영화제 선정작으로 서로의 존재조차 몰랐던 두 형제가 음악을 통해 진정한 가족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전한 엠마뉴엘 쿠르콜 감독의 '팡파르', 선댄스영화제 관객상과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하며 북마케도니아 오지에서 전자음악과 K-pop풍 댄스로 억압에 맞서는 두 청소년의 투쟁을 담아낸 조지 M. 운코브스키 감독의 'DJ 아흐멧', 텔아비브 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소개된 외로운 소년의 내면을 카메라와의 깊은 신뢰 속에서 포착한 쇼쉬 슐람 감독의 '소년지가(少年之歌)', 그리고 유전질환이라는 한계를 넘어 절망을 희망으로, 고통을 화음으로 바꾸어낸 두 자매 피아니스트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프레데릭 포티에와 발랑탱 포티에 부자 감독의 데뷔작 '프로디지'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 여덟 작품은 각기 다른 언어와 문화에도 불구하고, 모두 음악을 통해 자신만의 세계를 외치며 저항하고, 위로하고, 교감하고 그리고 사랑한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조명진 프로그래머는 "올해 국제경쟁 선정작들은 각기 다른 주제와 스타일을 통해 '음악이란 우리 삶 속에서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깊이 있는 성찰을 던진다"라고 밝혔다.
제2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9월 4일부터 9일까지 제천시 일대에서 개최된다. 제천비행장에서 열리는 대규모 개막식을 비롯해 전 세계 음악영화의 경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다양한 작품을 초청하여 관객들에게 선보일 것으로 주목된다.
상영작은 짐프시네마(구 메가박스 제천)·하소생활문화센터 산책·제천문화회관·제천영상미디어센터 봄에서 '원 썸머 나잇'은 제천비행장, 'JIMFF 스페셜 초이스'는 제천예술의전당에서 진행한다. 체류형 복합문화축제 '캠핑&뮤직 페스티벌'은 의림지솔밭공원과 제천비행장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