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 임수정, 인생 캐릭터 경신…새로운 얼굴과 본 적 없던 연기

작성 2025.08.14 15:35 수정 2025.08.14 15:35
임수정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배우 임수정이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파인: 촌뜨기들'을 통해 '인생캐'를 새로 썼다.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파인: 촌뜨기들'은 모두가 '잘살아 보세'를 외치며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던 1977년의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바닷속에 묻힌 보물선을 차지하기 위해 몰려든 근면·성실 생계형 촌뜨기들의 속고 속이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 드라마. 임수정은 극 중 보물찾기의 자금을 대는 '흥백산업' '천회장(장광 분)'의 새 부인이자 경리 출신으로 셈에 밝은 인물인 '양정숙' 역을 맡아 돈과 권력의 야망에 도취한 인간의 본능을 디테일한 캐릭터 해석력과 오랜 연기 내공으로 완성했다.

지난 13일 공개된 최종회에서는 천회장이 자리에 누운 틈을 타 전면에 나서서 재산을 탐닉하다 천회장의 덫에 걸린 양정숙의 이야기가 긴장감 넘치게 전개됐다. 임수정은 야망과 허영, 인간적인 나약함까지 복합적인 감정을 촘촘히 쌓아 올리며 캐릭터에 입체감을 더했다.

특히, 고상하고 우아한 1970년대 서울말과 우아한 스타일링으로 양정숙의 품격 있는 겉모습을 시각적으로 그려내는 한편, 궁지에 몰린 순간 거친 언행과 분노를 폭발시키며 급변하는 성정을 설득력 있게 담아냈다. 비굴함과 불쌍함, 야망이 공존하는 인물을 한 호흡에 녹여낸 열연은 임수정표 양정숙을 만들어냈다는 극찬이 쏟아졌다.

임수정은 극의 긴장감을 이끌어가는 핵심 인물 중 유일한 여성 캐릭터인 양정숙 역으로 첫 회부터 마지막 회까지 등장이 기다려지는 매력적인 인물로 시선을 압도하며 공기 흐름까지 바꾸는 존재감을 드러냈다.

또한 배우들과의 연기 호흡과 캐릭터 간의 케미스트리 또한 빛났다. '내 아내의 모든 것' 이후 13년 만에 호흡을 맞춘 오관석 역의 류승룡과는 갑을 관계로 시작했지만, 막바지에 관계가 역전되는 상황에 직면하면서 극적 흥미를 끌어올렸으며, 오희동 역의 양세종과는 극 초반 파격적인 장면을 완성함과 동시에 독특한 관계로 긴장감을 유지했다. 이밖에 천회장 역의 장광, 전남편 임전출 역의 김성오, 진사장 역의 박보경 등 다양한 캐릭터의 배우들과 빚어낸 연기 호흡 역시 인상적으로 남았다.

임수정은 존재감 있는 열연에 힘입어 화제성도 장악했다. 지난 12일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FUNdex)에서 발표한 8월 1주 차(8월 4일~8월 10일) TV-OTT 통합 드라마 화제성 부문에서 '파인: 촌뜨기들'이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임수정은 드라마와 전체 출연자 부문 통틀어 화제성 1위를 '올킬'하며 막강한 관심과 인기를 입증했다.

2003년 영화 '장화, 홍련'으로 각종 영화제에서 신인상을 휩쓸며 신인 때부터 충무로에서 범상치 않은 존재감을 드러낸 그는 '미안하다, 사랑한다', '각설탕', '행복', '내 아내의 모든 것',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등 장르를 넘나들며 독보적인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파인: 촌뜨기들'은 임수정이 얼마나 넓은 스펙트럼을 가진 배우인지를 다시 한번 입증한 작품으로 남을 전망이다.

임수정은 내년 상반기 방송 예정인 tvN 새 드라마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을 통해 또다시 변신을 감행한다. 극 중 건물주 '기종수'의 아내 '김선' 역을 맡아 배우 하정우와 부부 호흡을 펼칠 예정이다.

<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김지혜 기자 ebada@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