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즈데이2' 팀 버튼 감독 "시청자 고려하면 작품 기성품 돼…개성 지켜야"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팀 버튼 감독이 수십 년간 '괴짜' 혹은 '별종'을 내세운 작품을 만들어온 자신의 취향과 철학에 대해 언급했다.
11일 오전 서울 광화문의 한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웬즈데이' 시즌2 내한 기자회견에 참석한 팀 버튼 감독은 독특한 작품 세계를 이어온 배경에 대해 "모든 사람은 다 이상하고 특이합니다. 학교나 사회나 가족 사이에서도요. 그래서 제게 평범이라는 건 조금 이상한 것이고 오히려 특이한 게 평범한 겁니다. 저는 오히려 별종들에게 공감해요"라고 답했다.
팀 버튼은 1982년 영화 '빈센트'로 데뷔해 1990년대 '비틀쥬스', '가위손', '배트맨' 등을 통해 개성과 작품성을 갖춘 영화를 만드는 거장으로 거듭났다. '웬즈데이'는 그가 처음으로 도전한 시리즈물이었다.

2022년 넷플릭스에 공개된 '웬즈데이' 시즌1은 역대 넷플릭스 시리즈 중 TV쇼 영어 부문 1위를 기록했다. 시즌1 조회수는 2억 2510만 회이고, 시청 시간은 17억 1880만 시간이다. 3년 만에 시즌2로 돌아온 '웬즈데이' 역시 공개 직후 전 세계에서 시청 시간 1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웬즈데이' 시리즈는 팀 버튼이 40년간 지켜온 고유한 개성을 그대로 이입한 작품이다. 고딕 호러 스타일에 스톱 모션을 결합한 다크한 영상 미학은 시대와 세대를 초월해 2020년대 젊은 관객들의 열광까지 이끌어냈다.
팀 버튼은 "시즌1은 성공할지 아닐지 전혀 알지 못하는 상태로 그냥 만들었어요. 성공 요인에 대해 과도하게 분석하려 들었다면 시즌1도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시즌2도 제 마음이 시키는 대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성공 요인을 분석하고 그 방식을 답습하는 것은 자신과는 맞지 않은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팀 버튼은 "시청자들이 '이런 걸 보고 싶어 할거야'라고 생각하고 작품을 만들면 기성품처럼 되고 만다"며 "내 개성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웬즈데이' 시즌2는 새 학기를 맞아 네버모어 아카데미에 돌아온 웬즈데이 아담스가 자신을 둘러싼 더 오싹하고 기이해진 미스터리를 마주한 가운데, 그 뒤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시리즈다. '웬즈데이'는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TV(영어) 부문 역대 1위, 무려 17억 시간이 넘는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넷플릭스 시리즈다.
시즌2로 돌아온 '웬즈데이'는 파트1을 지난 6일 공개했으며, 파트2를 오는 9월 3일 선보인다.
<사진 = 백승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