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집 천장에 산 토종벌…'TV동물농장',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최고 7.3%'

작성 2025.07.14 10:11 수정 2025.07.14 10:11
동물농장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SBS 'TV동물농장'이 또 한 번 믿기 힘든 사연으로 주말 아침을 물들였다.

13일 방송된 'TV동물농장'은 닐슨코리아 수도권 가구 기준 시청률 5.7%, 순간 최고 시청률 7.3%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 자리를 지켰다. 특히 전문가들이 벌집 속 여왕벌을 찾아 새로운 집으로 옮기는 순간은 시청률이 7.3%까지 치솟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한여름에도 에어컨 한 번 마음 놓고 켜지 못한 채 살던 가족의 사연이 공개됐다. 그 이유는 바로 지난 10년간 집을 무단 점거한 토종벌들 때문이었다. 집 안에 들어서자 사방에서 들려오는 '윙윙' 소리와 수십 마리의 벌 사체, 그리고 벽을 타고 흘러내린 누런 꿀이 눈에 띄었다. 욕실, 방, 거실까지 집안 어디에서나 벌 소리가 울려 퍼졌고, 전문가들은 "최소 세 군데 이상에 벌집이 있다"고 추정했다.

알고 보니 이 벌들은 점점 사라지고 있는 귀한 '토종벌'이었다. 지난 10여 년간 부지런함의 대명사답게 열심히 일한 덕분인지 천장은 물론 벽 여기저기에 꿀이 흘러내려 누런 얼룩이 생겼다. 집안 구석구석 벌똥과 벌 사체에 뚝뚝 떨어지는 꿀까지, 게다가 벌에 쏘이기 일쑤였다. 살벌한 동거기 불편한 가족들은 토종벌의 '분가'를 위해 드디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천장을 뜯기로 결정했다.

천장을 뜯자 주방과 작은방에서 거대한 벌집이 모습을 드러냈다. 첫 번째 벌집은 병으로 벌들이 모두 죽어버린 상태였지만, 안에는 꿀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전문가들은 "토종벌은 겨울을 대비해 항상 꿀을 저장한다"며 "양봉벌처럼 계절에 따라 꿀을 거두는 것이 아니라 항상 준비해둔다"고 설명했다. 가족들이 꿀맛을 보고 감탄하자 MC들도 벌들이 남겨준 선물이라며 10년 만에 받은 월세에 놀라워했다.

이어 발견된 다른 벌집에는 수많은 일벌과 함께 여왕벌이 있었다. 전문가들은 벌통을 준비한 뒤, 여왕벌을 찾아 옮기자 주변의 벌들이 일제히 모여들며 분가가 순조롭게 진행됐다. 이 장면에서 시청률은 7.3%까지 치솟으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날 발견된 총 세 개의 벌집은 모두 안전하게 수거돼 식생이 풍부해 긴 시간 벌들이 밀원 활동을 할 수 있는 지리산에 위치한 토종벌 양봉장으로 이소를 완료했다. 벌들은 야생화 수정에 도움을 주고 환경의 지표를 보여주는 생태계 파수꾼 역할을 한다고 한다.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보여준 'TV동물농장'은 매주 일요일 오전 9시 30분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