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픽처] "부담감은 내 특권"…'미임파8' 톰 크루즈의 늙지 않는 열정

작성 2025.05.08 14:50 수정 2025.05.08 14:50
톰 크루즈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늘 영화를 더 잘 만들고자 하는 욕심이 있습니다. 저와 오랫동안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해온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과도 영화가 끝나고 나면 '이것보다 더 잘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매번 이야기합니다. 그렇게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고, 그걸 넘으면 또 다음 목표를 설정합니다. 단지 스턴트에 국한하는 게 아니라 스토리, 구조 등 모든 요소를 전편을 능가하려고 노력합니다"

톰 크루즈는 더 나은 영화를 위해 매번 목표를 설정하고 뛰어넘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 오늘날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했다. 1996년부터 시작해 무려 30년간 이어져온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성공 공식 역시 이 프로세스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톰 크루즈는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을 통해 30년간 이어진 시리즈의 최종장을 완성하고자 한다.

8일 오후 1시 서울 잠실 월드타워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프레스 컨퍼런스에 참석한 톰 크루즈는 12번째 내한에 대해 "한국에 오는 것은 늘 즐거운 일이고 이번에도 작품과 함께 와서 더욱 좋습니다. '탑건: 매버릭'과 '미션 임파서블7,8' 동시 촬영까지 7년간 두 작품을 준비했고, 모든 여정을 마치고 그 결과물을 보여주기 위해 한국에 왔네요"라고 웃어 보였다.

톰 크루즈
미션 임파서블8

이날 행사의 포문은 톰 크루즈의 40여 년간의 영화 여정을 돌아보는 것으로 열었다. 약 15분 분량의 톰 크루즈 헌정 영상에는 '레인맨', '야망의 함정', '파 앤드 어웨이', '폭풍의 질주', '탑건', '어 퓨 굿맨',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제리 맥과이어', '마이너리티 리포트', '라스트 사무라이', '매그놀리아', '앳지 오브 투모로우' 등 1980~2000년대에 이르는 그의 대표작들을 압축적으로 만나볼 수 있었다. 드뷔시의 피아노 독주곡 '달빛' 선율과 함께 톰 크루즈의 명연기가 스크린에 펼쳐지는 순간에는 시간 여행의 신비로운 기분마저 선사했다.

영상의 대미는 30년간 이어져온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가 장식했다. 1996년 시작된 1편을 시작으로 7편까지의 놀라운 여정 그리고 오는 17일 개봉하는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하이라이트 영상도 만나볼 수 있었다.

미션

헌정 영상을 통해 40년간의 영화 인생을 회고한 톰 크루즈는 "영화는 오랜 꿈이었습니다. 제가 4살짜리 꼬마였을 때부터 전 세계를 누비며 영화를 만드는 꿈을 품었습니다. 첫 영화인 '생도의 분노'(1981)는 17살 때 찍었습니다. 그때 침대에 누워 '난 어떤 배우가 될까', '내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영화를 정말 사랑했습니다. 영화를 만들고 배우를 하는 것은 엄청난 특권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영화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밝혔다.

그러면서 "영화를 위해 저의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영화 교육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현장에서 영화를 배웠습니다. 영화 세트에 처음에 갔을 때부터 각각의 사람들이 무엇을 하는지를 스캔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스튜디오 시스템도 공부하게 됐고, 스킬을 익히게 되면서 그걸 스토리텔링에도 적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톰 크루즈 크리스토퍼 맥쿼리

톰 크루즈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시작으로 제작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이제는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배우이자 제작자로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그는 매번 더 큰 규모의 영화, 더 재밌는 영화를 목표로 설정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늘 영화를 더 잘 만들고자 하는 욕심이 있다"면서 "저와 오랫동안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해온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과도 영화가 끝나고 다면 '이것보다 더 잘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늘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고 그걸 넘으면 또 다음 목표를 설정합니다. 스턴트에만 국한하는 게 아니라 스토리, 구조 등 모든 요소를 전편을 능가하려고 노력합니다"라고 진심 어린 답을 전했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대미가 될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은 인류 전체를 위협하는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 내몰린 '에단 헌트'(톰 크루즈)와 IMF 팀원들이 목숨을 걸고 모든 선택이 향하는 단 하나의 미션에 뛰어드는 액션 블록버스터. 2023년 개봉한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과 동시 제작한 영화로 전편과 이어지는 이야기다. 전편에서 오토바이 액션과 헬기 액션, 기차 액션 등으로 또 한 번 액션의 신기원을 열었던 톰 크루즈는 이번 시리즈에서는 '수중 액션'에 도전했다.

미션
미션

영화 후반부를 장식하는 수중 액션 역시 대부분의 장면을 톰 크루즈가 직접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톰 크루즈는 "125파운드(약 56kg)에 이르는 잠수복 무게가 무거웠습니다. 이산화탄소가 계속 축적됐고, 숨쉬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카메라도 어떤 식으로 샷을 찍고 다시 촬영을 준비했어야 했는데 감독님은 제가 안전한 지를 늘 체크를 하셨습니다. 마스크를 벗고 싶지 않았습니다. 촬영을 계속 이어가고 싶었지만 감독님은 제 건강을 걱정해 계속 마스크를 벗기려고 하셨어요. 그래서 공간지각 능력을 키우려고 노력했습니다. 지형지물은 어디에 있는지, 카메라는 어디에 있는지를 체크하면서 연기를 했습니다"라고 촬영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미션 임파서블5'부터 합류해 시리즈를 한 단계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은 시리즈를 발전시킬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해 "영화의 규모가 더 커지고 이야기 구조가 더 복잡할수록 감정적인 스토리텔링은 더 단순해졌다고 생각합니다. 관객과 소통할 때 필수요소가 뭐고 어떤 점이 어필이 되는지를 생각하며 글로벌 관객에게 다가갈지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미션 임파서블'이 액션 영화이긴 하지만 제게는 액션보다 캐릭터, 스토리 감정이 더 중요합니다. 이번 작품은 전작과 아예 다른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극장에 와서 즐겨주시길 바랍니다"라고 전했다. 톰 크루즈 역시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은 30년 프랜차이즈의 정점"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톰 크루즈

매 작품 불가능에 가까운 액션에 도전하는 여정이 정신적으로 부담되기도 하고 육체적으로도 지칠 법하다. 그러나 톰 크루즈는 그 과정도 특권이라고 답했다.

"저는 그 부담감을 즐깁니다. 제 개인 삶에서도 즐기고 스토리텔링에도 적용합니다. 물론 답이 없을 때도 있습니다. 오늘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요. 아프리카에서 공중신을 찍을 때에도 많은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공중, 수중 시퀀스는 생각보다 더 어렵더군요. 그런 과정들이 도전적인 걸 알았지만 배우로서 책임을 져야 합니다. 저 또한 하고 싶었습니다. 우리가 이 자리에 오고 싶어서 온 것이라는 것을 되새겼습니다. 불편할 때도 있었지만 아드레날린이 터지는 익사이팅한 순간도 있었습니다"

30대에 시작한 시리즈를 60대가 되어서도 하고 있는 만큼 '미션 임파서블'과 함께 나이 들어가고 있는 소회도 남다를 터. 톰 크루즈는 "제가 과거 '7월 4일생'(1990)이라는 영화로 성공을 거뒀을 때 제작자가 제게 물었어요. '너 이제 어디로 갈래?'라고요. 그때 전 '이제 워밍업 한 것데요'라고 답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전 계속 워밍업 단계고, 네버 엔딩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금도 주 7일 일하고, 관객들을 즐겁게 해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지치지 않은 열정을 보였다.

매 작품 부여되는 두려움과 불안이라는 과제에 그는 지지 않았다. 톰 크루즈의 이런 늙지 않은 열정이 있어 불가능한 작전은 매번 가능했다.

30년간 이어온 시리즈의 대미가 될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은 극장의 존재 이유가 희미해진 시대에 극장에서 즐길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오락이다. 영화는 오는 1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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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기자 ebada@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