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 작품으로 리스크 정면 돌파…"유아인 분량, 편집 없다"

작성 2025.03.07 15:18 수정 2025.03.0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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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영화 '승부' 측이 유아인의 촬영 분량을 편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7일 오전 열린 영화 '승부'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김형주 감독은 "예고편은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되는 반면 본편 이야기 구조, 기획 의도에서 비춰볼 때 완성된 영화를 다시 편집하는 게 이야기가 성립이 안 될 것 같았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이어 "(유아인이 연기한 이창호 국수를) 언급 안 하고 이야기를 진행하기엔 구조적인 문제가 있었다"며 "영화가 공개되고 나면 그 부분들은 (관객들도) 충분히 납득하실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형주 감독은 "감독 입장에서는 영화가 세상에 나오기 전에 의도치 않게 상처를 입었는데 더 생채기를 내고 싶지 않은 마음이었다"며 "애초에 의도대로 영화를 선보이는 게 도리가 아닌가 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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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는 대한민국 최고의 바둑 레전드 조훈현(이병헌 분)이 제자 이창호(유아인 분)와의 대결에서 패한 후 타고난 승부사 기질로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이 작품은 4년 전 촬영을 마쳤지만 주연 배우인 유아인이 마약 투약 혐의에 휩싸이며 개봉에 난항을 겪었다.

당초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하기로 했으나 유아인의 논란으로 배급을 포기했다. 이에 바이포엠 스튜디오가 배급권을 확보해 극장 개봉이 결정됐다.

개봉을 앞두고 '승부' 측은 포스터와 예고편에서 유아인의 빼는 강수를 뒀다. 이에 유아인의 촬영 분량이 대거 편집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그러나 '승부'는 조훈현과 이창호의 사제 대결이 핵심인 영화에서 이창호 역할을 맡은 유아인의 촬영 분량을 편집할 경우 이야기 자체가 성립이 안된다는 판단에 유아인에 대한 편집 없이 그대로 가기로 결정했다.

결과적으로 '승부' 측은 작품의 힘으로 '유아인 리스크'를 정면 돌파한다. 이 판단에 따라 관객들은 두 배우의 팽팽한 연기 대결을 극장에서 볼 수 있게 됐다.

'승부'는 오는 3월 26일 개봉한다.

ebada@sbs.co.kr

김지혜 기자 ebada@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