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피렌체 한국영화제, 3월 20일 개막…나홍진·황정민 참석

작성 2025.02.25 18:29 수정 2025.02.25 18:29
피렌체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제23회 피렌체 한국영화제가 오는 3월 20일 저녁 개막식을 시작으로 열흘 간의 향연을 펼친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장편 26편, 단편 51편, 총 77편의 영화가 이탈리아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개막작은 이종필 감독의 '탈주'다. 남북한의 대치 상황을 첨예하게 그린 이 영화는 최근 한국 소식에 관심이 높은 이탈리아 관객들에게 한국 정치 상황을 다각도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의 스페셜 게스트는 나홍진 감독과 황정민 배우이다. 한국 누아르 장르의 선두 주자인 나홍진 감독은 기대되는 차기작 '호프'(HOPE) 작업으로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 관객과의 만남을 위해 처음으로 피렌체를 찾는다.

'호프'는 배우 황정민, 할리우드 스타 마이클 패스벤더, 아카데미 수상자 알리시아 비칸데르 등 국내외 최정상 배우들이 함께해 개봉 전부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추격자', '황해', '곡성' 등 한국 누아르 영화의 원형을 보여주는 영화 상영과 더불어, 나홍진 감독의 마스터클래스는 이탈리아에서는 처음으로 그의 영화에 대해 심도 있은 담론을 제공한다.

올해 회고전의 주인공은 황정민이다. 한국 영화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배우인 황정민은 그의 대표작 8편('베테랑2', '베테랑', '서울의 봄', '공작', '국제시장', '곡성', '히말라야', '너는 내 운명')으로 이탈리아 관객들과 만난다. 영화 상영 후 팬들과 함께 연기 인생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그 외 '행복의 나라'를 연출한 추창민 감독, '더 킬러스'의 김종관 감독이 관객들과 만난다. 젊은 감독들의 독립영화와 단편영화도 함께 소개된다. 한국 영화의 미래를 담당하는 꿈나무들을 격려하기 위해 청강문화산업대학의 애니메이션과 및 중앙대학교 학생들의 단편 작품, 2024년 전주국제영화제, 부천국제환타스틱영화제 출품작 중 엄선된 단편을 상영한다.

지난 20여 년 동안 피렌체 한국 영화제는 오스카 수상자, 황금종려상 수상자들인 한국영화인들을 초대하는 한편, 세계 무대로 진출할 기회가 적은 한국 독립영화를 꾸준히 소개함으로써 한국과 이탈리아의 문화 교류의 중심축으로서 자리매김해 왔다.

폐막작은 전선영 감독의 '폭로: 눈을 감은 아이'가 선정됐다. 진실을 둘러싼 두 여인의 팽팽한 긴장을 여성 감독의 섬세한 시선으로 담아냈으며, 남성 중심 서사가 주류인 한국영화계에서 신선한 여성 서사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3월 29일 영화제의 마지막 날에는 영화음악 콘서트가 피날레를 장식한다. '버닝', '악마를 보았다' 등 많은 영화의 음악을 담당했던 모그 음악감독의 대표작들은 영화와 음악을 사랑하는 이탈리아 관객들에게 색다른 이벤트가 될 것이다.

제23회 피렌체 한국영화제는 태극기 토스카나 협회의 리카르노 젤리와 장은영 공동 집행위원장이 주관하며, 한국 문화체육관광부, 주이탈리아 한국대사관, 로마 주재 이탈리아 한국문화원, 토스카나주, 피렌체시, 토스카나 필름필림커미션의 후원으로 진행된다. 자세한 일정과 프로그램은 공식 홈페이지 및 인스타그램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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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기자 ebada@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