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브스夜] '꼬꼬무' 1976 신안 보물선…700년 만에 세상 밖으로 나온 '모두의 보물'
[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700년 만에 세상 밖으로 나온 보물선은 현실이었다.
2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서는 '보물을 찾는 사람들 - 1976 신안 보물선'이라는 부제로 700년 동안 바닷속에 잠들어있던 보물을 찾아낸 그날의 이야기를 공개했다.
1976년 1월, 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최평호 씨는 형제들과 벌초를 한 후 술 한 잔을 나눴다. 그리고 자신의 형님이 어업을 하다가 그물에 걸린 것이라며 보여준 청자에 시선을 사로잡혔다.
예사 물건이 아니라는 생각에 곧바로 신고를 하게 된 최 씨. 군청 공무원의 도움을 받아 감정을 맡기고 이것이 무려 중국 원나라 때 만들어진 청자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현재 기준으로 3억 상당의 도자기였던 것. 그리고 신안 앞바다에서 이 같은 물건을 건져 올린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모두 알렸다.
이에 최고의 전문가들이 전문 장비를 가지고 신안 해저 유물 발굴단을 조직해 신안 앞바다로 향한다.
그런데 아무리 발굴을 해도 유물이 묻혀있는 지점을 찾는 것은 쉽지 않아 곤욕을 겪는다.
이때 유물 발굴단은 어떤 한 사람을 떠올렸다. 최 씨의 신고 소식을 듣고 도굴꾼들이 신안 앞바다로 향했고 무려 117점을 도굴해 최대 500만 원에 팔다 검거가 되었던 것.
이에 유물 발굴단은 도굴꾼을 포섭해 유물이 묻힌 포인트를 찾아냈고 이에 순조롭게 발굴을 시작했다.
그러나 1년에 한 달, 하루에 한 시간 남짓만 가능한 작업에 발굴 작업은 장기전이 되었다.
그러던 중 바닷속에 묻혀있는 유물의 정체도 드러났다. 전설로만 생각하던 보물선이 바다에 가라앉아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는 원나라의 주요 무역도시 중 하나였던 닝보에서 출발해 일본으로 가던 중 신안 앞바다에 침몰한 무역선이었다.
700년 만에 세상 밖으로 드러난 보물선의 정체. 이에 유물 발굴단은 유물 발굴과 동시에 무역선 인양 작업도 함께 했다.
총 9년 동안 험난한 발굴 작업을 멈추지 않고 총 2만 4천여 점의 유물이 발굴되었다. 그리고 이는 세기의 발견이자 대한민국 최초의 해저 유물 발굴이었다.
그런데 유물 발굴이 마무리되던 1984년, 유물이 암거래되고 있다는 첩보가 들어온다. 이에 경찰과 문화재 관리국은 수소문해 밀매꾼을 체포하고 유물을 회수했다. 그런데 이 밀매가 유물이 한창 발굴되던 시기에도 진행되었던 것.
당시 문화재 관리국은 밀매꾼들의 도굴을 막기 위해 감시 소초까지 설치하고 유물 발굴 지점 반경 2km를 항해 금지 구역으로 설정해 24시간 감시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잡지 못한 밀매꾼들과 그들이 숨긴 유물이 남아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실마리는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풀린다. 1980년대 광주에서 유물을 팔다가 검거된 형제 중 한 명이 무엇인가를 계속 찾고 있다는 첩보를 듣게 되어 그를 찾아가 예상 밖의 이야기를 듣게 된 것이다.
출소 후 사망한 동생이 숨긴 유물을 찾아달라는 것. 이에 경찰들은 그와 함께 유물을 찾아 나섰고 집 근처와 텃밭 등 곳곳에 숨겨진 유물을 무사히 찾아냈다.
그런 식으로 검거된 도굴꾼이 무려 300여 명에 회수한 유물만 2천여 점에 달했다. 그렇게 유물 발굴단이 발굴한 유물 포함 총 2만 6천여 점의 보물이 700년 만에 바다 밖으로 나오게 되었다.
그리고 현재 이 유물들은 현재 국립광주박물관에서 전시, 보존, 관리 중으로 더 이상 전설 속의 보물이 아닌 모두의 보물이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