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N' 측, 무례한 PD 논란 사과…"할아버지께도 사과 연락"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PD의 무례한 언행으로 논란이 된 MBC '오늘N' 제작진이 사과의 뜻을 전했다.

2일 MBC '오늘N' 제작진은 공식 홈페이지에 '시청자분들께 심려를 끼친 점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올렸다.

제작진은 "지난 1월 1일 '오늘N' '좋지 아니한가' 코너에서 산골로 귀촌한 할아버님의 일상을 방송했다. 방송 후 이 코너를 제작한 담당 PD의 언행 일부가 부적절했다는 시청자 의견이 많았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오늘N' 제작진은 이 상황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출연자 분께 바로 연락해 사과드렸으며 해당 영상은 즉시 수정 조치했다"며 "이 방송을 보고 불편을 느끼셨을 시청자분들에게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촬영 현장을 비롯하여 후반 작업 과정에서도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앞서 지난 1일 방송된 '오늘N'에는 산골 오지에 사는 할아버지의 사연이 공개됐는데, 할아버지를 대하는 담당 PD의 무례한 언행이 논란이 됐다. PD는 할아버지가 오지에 집을 3채나 지었다는 말에 "돈이 좀 있나 보다. 돈 많으시냐"라고 묻는가 하면, "황토방에서 자는 게 따뜻하고 건강에 좋다"라는 할아버지의 말에도 "난 잘 안 간다. 난 아직 황토방이 좋을 나이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또 직접 기른 느타리버섯을 챙겨주겠다는 할아버지에게 PD는 "서울 마트에 다 있다"라고 말하는 가 하면, "나이가 들면 손과 발을 잘 움직여야 한다"는 말에 "밭일하시면 되지 않냐"고 반문하는 등 공감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서울에서 오셨으니 닭 한 마리 잡아드리겠다"라며 호의를 베푸는 할아버지에게 PD는 "난 튀긴 치킨만 좋아한다"라고 답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방송 이후 '오늘N' 시청자 게시판에는 불만 글이 쏟아지며 해당 PD를 교체하라는 요구가 빗발쳤다. 또 일부 시청자들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정식으로 민원을 접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