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빈자리를 무엇으로 채울까"...故서동욱 향한 김동률의 그리움

작성 2024.12.23 09:15 수정 2024.12.23 09:15
전람회 서동욱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가수 김동률(50)이 지난 18일 지병으로 끝내 세상을 떠난 오랜 친구이자 음악적 동지 서동욱을 향해 애끓는 그리움을 전했다.

김동률은 같은 고등학교, 대학교를 다녔고, 전람회로 가요계에 데뷔해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서로를 지켜왔던 단짝 서동욱의 장례기간이 끝난 뒤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절절한 그리움을 토해내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그는 "몇 번을 지우다가 겨우 쓴다. 너를 보내고 온 다음날 오롯이 혼자서 너를 그리워하고 있다. 왜 장례식은 삼일뿐일까."라고 되물은 뒤 "동욱아 너를 빼고 나의 청춘이 존재할 수 있을까? 고등학교, 대학교, 군대, 그리고 전람회. 우리가 가장 젊고 아름답고 빛나던 때, 우리는 늘 함께했다."며 돌아봤다.

김동률과 故서동욱은 서울 휘문고등학교, 연세대학교 동창으로 전람회를 결성해 1993년 MBC 대학가요제를 통해 가요계 데뷔했다. 故서동욱은 1997년 전람회를 탈퇴한 뒤 기업인으로 제2의 인생을 살았지만 고인과 김동률은 가장 친한 친구이자 음악적 동지로서 지내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률은 "내가 너무 힘들어서 무너질 때면, 너는 늘 내 곁에 있었다. 네가 힘들 때도 내가 네 옆에 있었길 바란다. 너무 일찍 나를 떠나서 너무너무 화가 나고 원망스럽구나. 너의 빈자리를 내가 무엇으로 어떻게 채우라고 나쁜 자식. 사랑하고 미안하고 고맙다."라고 고인을 향해 외쳤다.

김동률 외에도 고인과 절친한 사이였던 가수 이적도 "가장 사랑하고 존경하며 모든 것을 나눴던 친구"라며 "그의 부재가 너무도 자주 느껴질 것이 두렵지만, 그에게 이제까지의 모든 것에 감사한다"라고 추모 글을 남겼다.

또 음악적 후배였던 가수 성시경은 지난 21일 소셜미디어에 전람회의 '마중가던 길'을 부르는 영상을 올리고 "내가 고등학교 때 제일 좋아하던 앨범이 전람회를 빼놓을 수 없는데, 그중에 제일 좋아했던 곡이 '마중가던 길'"이라며 "오늘 한잔하면서 노래를 듣다가 너무 속상해서. 너무 좋은 곡이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서동욱은 지난 18일 향년 50세로 세상을 떠났다.

kykang@sbs.co.kr

강경윤 기자 kykang@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