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빵 터지는 재미 속 묵직한 대사…'열혈사제2', 뜨거운 반응 이유 있다

작성 2024.12.03 17:27 수정 2024.12.03 17:27
열혈사제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열혈사제2'가 '블랙 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주며 국내외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2'(극본 박재범, 연출 박보람) 7, 8회는 닐슨코리아 기준, 한 주간 미니시리즈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국내 팬심을 휘어잡았다. 이어, 지난 2일 플릭스 패트롤(OTT서비스 순위 집계사이트)에서 발표한 디즈니+ TV SHOW 부분 월드와이드 2위에 등극하며 해외 팬심까지 사로잡았음을 입증했다.

'열혈사제2'는 코믹한 전개와 캐릭터 플레이로 웃음을 자아내는 동시에, 묵직한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이에 빵빵 터지는 웃음 속에서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열혈사제2' 속 경종을 울린 명대사를 정리했다.

# "진실보다 그냥 깔 수 있는 게 생겨서 좋은 거야?"-1회 김남길의 '까충' 대사

지난 1회에서는 불의를 보면 참지 않는 김해일(김남길)의 화려한 컴백이 돋보이는 명대사가 여럿 터졌다. 그중 시청자들이 가장 공감한 명대사는 1회의 '까충' 발언이다.

같은 반 친구들이 일진 무리들이 억지로 먹인 해파닐로 인해 혼수상태에 빠진 이상연(문우진)을 두고 이상연이 공부를 잘한 이유가 해파닐 때문이라며 낄낄거렸던 상황. 분노한 김해일은 "친구에 대한 진실보다, 깔 게 생겨 좋은 거야? 이 까충들아!"라는 일갈을 날려 아이들을 한 방에 제압했고, 이는 진실보다는 이슈에 목숨 거는 사이버 렉카와 이에 맹목적으로 관심을 주는 이들을 시사해 울림을 안겼다.

# "이런 게 더 무서운 거거든.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해 먹는"- 4회 접선 중 이하늬의 돌직구

4회에서 김해일과 접선 중인 박경선(이하늬)이 건넨 돌직구다. 부산 남부지청에 잠입한 박경선은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린 채 김해일을 만났고, 김해일에게 우마구에 있던 마약 조직들은 와해 됐고, 보스들도 실종됐지만, 마약은 계속 팔리고 있는 사실을 전하며 답답해했다. 이에 더해 박경선은 "사실 이런 게 더 무서운 거거든.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해 먹는"이라는 말을 꺼내 핵심을 찔렀다. 각종 커다란 비리 사건들의 행태에 여지없이 존재했던, 아무도 모르는 조용한 조력자를 떠오르게 하는 신박한 풍자로 반응을 얻었다.

# "악마는 그림에 그려져 있는 것만큼 검지 않아"-6회 김남길의 씁쓸한 조언

6회에서는 무관심과 무자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명대사가 등장했다. 입에서 나는 화약 약품 냄새, 죽기 전 입가에 있던 거품 등을 봤을 때 충분히 중독사가 의심되는 상황이지만, 경찰은 송할머니(변중희) 시신 처리에 급급했고, 결국 화장을 해버렸다. 김해일은 송할머니의 화장을 보고 온 다음 착찹해하며 채도우(서범준)에게 "악마는 그림에 그려져 있는 것만큼 검지 않아"라는 씁쓸한 조언을 던졌다. 그리고 이 조언은 때로는 악마가 될 수도 있는 무관심과 무자비함에 대한 비판을 담아 묵직함을 더했다.

# "지렁이는 밟으면 땅에 박힌다. 좀만 더 세게 밟으면"-8회 서현우의 갑질 발언

8회에서는 자주 쓰이는 속담인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를 재해석한 대사가 나와 이목을 집중시켰다. 우마구 경찰서장 고마르타(허순미)를 납치하려다 실패한 박대장(양현민)이 고마르타가 김홍식(성준)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는 것 같다고 하자, 남두헌(서현우)이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지렁이는 밟으면 땅에 박힌다. 좀만 더 세게 밟으면"이라고 했던 것. 남두헌의 대사는 강약약강의 정석을 보여줌과 동시에 약자에 대한 횡포를 가볍게 여기는 이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한마디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제작진은 "대사 한마디 한마디를 놓치지 않고 그 의미에 대해 다시금 되새기며 정주행하고 계신 시청자분들께 무한한 감사를 전한다"라며 "'열혈사제2'의 남은 이야기 속에서도 웃음과 카타르시스를 동시에 안겨줄 명대사들이 계속 쏟아질 예정이다. 많은 기대를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한편 '열혈사제2' 9회는 오는 6일(금) 밤 10시, 10회는 7일(토) 밤 9시 50분에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