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 신연식 감독이 밝힌 '배구'의 매력 "살 부대끼지 않지만...경쟁심·숭고함 드러나"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영화 '1승'을 연출한 신연식 감독이 첫 스포츠 영화로 '배구'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28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영화 '1승'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신연식 감독은 배구 영화에 첫 도전한 이유에 대해 "인간이 다른 동물과 다른 게 생존 욕구와 인정 욕구가 강하다는 건데 인간의 가장 숭고한 면과 추악한 면도 거기에서 드러난다. 그중 인간의 숭고한 면이 가장 잘 드러나는 게 스포츠다. 피와 땀을 흘리는 개인의 서사와 관계들을 경기와 겪어서 동시에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동시에 배구라는 스포츠가 영화적인 매력이 있다는 언급도 했다. 신연식 감독은 "배구라는 스포츠는 실내 스포츠 중 거의 유일하게 상대 선수와 살을 부대끼지 않는다. 서로의 공간을 존중해 주면서도, 살을 부대끼는 경기 이상의 뜨거운 경쟁심을 내뿜는다. 네트 사이에서 벌어지는 승부와 경쟁이 촬영 용어로는 '오버 더 숄더 샷'이라고 하는데, 그 중계화면을 보면서 영화적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자 배구만의 매력이 있다. 저희 영화에서도 나오는 긴 랠리 장면의 경우 남자 배우의 경우 그런 긴 랠리가 잘 나온다. 남자 배우, 여자 배구 다 각기 다른 매력이 있는데 남자 배우가 호쾌한 매력이 있다면 여자 배우의 경우 영화로 만들 때 카메라 무빙, 영화적 설계 등에서 유리하다. 그래서 영화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기에 좋았다"고 여자 배구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영화 속 극적인 경기 장면은 전문가들의 조언 아래 설계되고 수행됐다는 사실도 전했다. 신연식 감독은 "배구란 스포츠가 너무 어려운 스포츠라 배우기 힘든데 배구계의 전설적인 분들이 촬영 전부터 많이 도와주셨다. 경기 장면의 경우 기술적인 부분을 많이 점검하고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시간과 예산 안에서 구현 가능한 그림과 동작을 고민해서 선택과 집중을 했다"고 말했다.
'1승'은 이겨본 적 없는 감독과 이길 생각 없는 구단주, 이기는 법 모르는 선수들까지 승리의 가능성이 1도 없는 프로 여자배구단이 1승을 위해 도전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오는 12월 4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