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프렌티스', 트럼프 지지자의 투자를 받은 트럼프 폭로 영화?…비하인드3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미국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과거에 대한 폭로를 담은 문제작 '어프렌티스'가 영화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어프렌티스'는 뉴욕 부동산 업자의 아들에서 세계 최고의 부동산 재벌, 그리고 대통령까지 된 도널드 트럼프와 그를 키워낸 악마 변호사 로이 콘의 이야기를 다룬 문제작. '캡틴 아메리카:윈터 숄저'의 윈터 숄저로 유명한 세바스찬 스탠이 도널드 트럼프로 분해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새로운 얼굴을 선보인다.
이 작품은 지난 5월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해 화제와 논란의 중심에 섰다. 미국에서도 이 영화를 향한 비상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오는 23일 국내 관객과도 만난다. 영화를 둘러싼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한다.
◆ 트럼프 당선 비결은 로이 콘이 전수한 승리 3계명?!
뉴욕 부동산 업자의 아들에서 세계 최고의 부동산 재벌, 그리고 대통령까지 된 도널드 트럼프와 그를 키워낸 악마 변호사 로이 콘의 이야기를 다룬 문제작 '어프렌티스'는 영화의 각본을 쓴 가브리엘 셔먼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를 상대로 트럼프가 승리하고 미국이 큰 충격에 빠져 있을 때였다.
가브리엘 셔먼은 로저 스톤과 같은 트럼프의 오랜 동료들을 통해 트럼프가 멘토인 로이 콘의 "첫 번째, 공격, 공격, 또 공격. 두 번째, 불리하면 무조건 부인할 것. 세 번째, 오직 승리만 주장할 것" 세 가지 규칙을 따랐기 때문에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었다는 것을 듣고 시나리오 구상을 시작하며 영화화를 결정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가 언론을 이용하는 방법, 뉴스에서 자신의 이름이 계속해서 언급되게 하는 것이 권력을 얻는 방법이라는 것을 로이 콘을 통해 배웠다"고 밝혀 영화를 통해 가감 없이 드러날 둘의 관계와 트럼프가 스펀 지처럼 흡수한 승리 3계명에 호기심을 북돋운다.
◆ 트럼프 열혈 지지자의 투자를 받은 트럼프 폭로 영화
투자사 키네마틱스의 설립자이자 미국 미식축구리그(NFL) 워싱턴 커맨더스의 전 소유주 다니엘 스나이더의 사위가 '어프렌티스'를 트럼프의 전기 영화로 착각하고 장인의 돈을 투자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2020년 대선 당시 트럼프에게 약 10만 달러(약 1억 3,900만 원)의 정치 헌금을 할 만큼 열렬한 지지자였던 다니엘 스나이더와 그의 사위는 칸 영화제가 열리기 몇 주 전 '어프렌티스'가 폭로 영화임을 알게 된다.
둘은 변호사를 통해 상영 중지 서한을 보내 칸 영화제 공개를 막고자 자신들의 힘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칸 영화제 상영은 프랑스 배급사의 소관으로, 법적으로 이를 막을 수 없어 영화가 세상에 공개될 수 있었다. '어프렌티스'는 무사히 칸 영화제에서 공개되어 약 8분간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큰 주목을 받았다.
◆ 칸영화제 공개 후 파장…악평과 소송까지
투자자 다니엘 스나이더는 원래 칸 영화제 공개 이후 초호화 요트에서의 애프터 파티를 계획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영화의 진실을 알게 된 후 IMAX 극장을 탑재한 1억 9,200만 달러(한화 약 2,553억 원) 요트에서 진행을 앞둔 '어프렌티스' 파티를 돌연 취소했다.
요트가 아닌 다른 장소에서 진행된 파티장에서는 비보가 들려왔다. 바로 트럼프 선거 캠프 측에서 영화를 향한 강력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 것. 선거 캠프의 대변인 스티븐 청은 '어프렌티스'를 향해 '악의적인 명예훼손', '할리우드 엘리트들의 선거 간섭', '쓰레기통에 불태워야 할 영화' 등 거침없는 비난을 쏟아냈고 "우리는 이러한 사칭 영화 제작자들의 노골적인 허위 주장을 해결하기 위해 소송을 제기할 것이다"라며 강력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하지만 그들의 이러한 반응은 오히려 트럼프가 그토록 숨기고 싶어 한 진실이 무엇인지에 대한 궁금증만 더욱 자극해 영화에서 맙㈐ 거침없는 폭로에 관객들의 이목을 더욱 집중시켰다.
'어프렌티스'는 오는 23일 국내 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