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에게', 올해 독립예술영화 극영화 흥행 3위…2만 돌파 눈앞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영화 '그녀에게'가 올해 한국독립예술영화 극영화 부문 흥행 3위에 올랐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그녀에게'는 지난 22일까지 전국 1만 8,558명 관객을 기록해 2만 돌파를 앞두고 있다. 올해 개봉한 한국독립예술영화(극영화) 중 '소풍'(35만 6,270명), '한국이 싫어서'(6만 641명)에 이은 흥행 3위의 성적이다.
'그녀에게'는 프로페셔널한 삶을 지향하던 신문사 정치부 기자 상연이 계획에 없던 장애아 엄마가 되면서 겪게 되는 10년 동안의 여정을 그린 감동 실화다. 실제 국회 출입 정치부 기자였고 발달장애 자녀의 부모인 류승연 작가의 스테디셀러 에세이 '사양합니다. 동네 바보 형이라는 말'을 원작으로 한다.
배우 김재화가 발달장애아 부모 역할을 맡아 공감을 이끄는 현실적인 연기로 데뷔 20년차 배우의 내공을 보여준다. 영화 '속물들'과 '밍크코트'로 서울독립영화제 대상, 영화평론가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이상철 감독이 연출과 시나리오를 맡았다. 원작자 류승연 작가가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하고, 발달장애 당사자와 가족들이 직접 출연해 진정성을 부여했다. 발달장애인으로 구성된 하트하트 오케스트라가 영화 OST 작업에 참여했다.
대형 투자배급사들의 영화가 스크린을 점령한 상황 속에서 입소문 만으로 이뤄낸 성과다. 영화가 보여주는 현실적이면서도 진실된 이야기가 관객의 마음을 움직였다. SNS를 중심으로 입소문도 확산되고 있다.
'그녀에게'는 '딸에 대하여', '장손', '해야 할 일'과 함께 한국독립영화의 상생과 공존의 해법을 찾기 위해 9월 25일, 독립예술영화 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상영 캠페인 개최를 앞두고 있다.
한국독립영화들은 상영영화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스크린과 상영 횟수 등의 불리한 배급 환경에 처해있다. 9월 개봉작 4편을 시작으로, 앞으로 개봉할 많은 독립영화들에 대한 관심과 주의 환기를 위해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고자 한다. 9월 25일 인디스페이스에서 '딸에 대하여', '그녀에게', '장손', '해야 할 일'을 연속 상영하고, 다음 주인 10월 2일에는 4편의 감독과 배우, 제작진이 참여하는 통합 GV 등 다양한 부대 행사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