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남'·'정신병동'·LTNS' 등 10편, 시리즈 부문 벡델초이스 "남성이 만든 여자 서사 증가"

작성 2024.08.08 15:01 수정 2024.08.08 15:01
벡델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한국 영화영상 미디어에서의 양성평등 재현을 돌아보는 벡델데이 2024가 올해의 시리즈 부문 '벡델초이스10'을 공개했다.

벡델데이 2024 시리즈 부문 '벡델초이스10'에는 '남남', '무인도의 디바', '밤에 피는 꽃', '사랑한다고 말해줘',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졸업', '킬러들의 쇼핑몰', '피라미드 게임', '힘쎈여자 강남순', 'LTNS'(가나다 순)가 선정됐다.

시리즈 부문 '벡델초이스10'은 2023년 7월부터 2024년 5월까지 선보인 공중파 및 종합편성채널, 케이블 채널, OTT 오리지널 등에서 소개된 시리즈 91편을 대상으로 벡델데이 이화정 프로그래머, 중앙대 문예창작학과 김민정 교수, 중앙일보 나원정 기자, 씨네플레이 김지연 기자가 심사에 참여했다.

올해 시리즈 부문 '벡델초이스10'은 대중적 호응과 역량을 갖춘 여성 배우들의 활약이 눈에 띄는 한 해였다. 남성 캐릭터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원톱 액션 장르물의 전복을 시도한 '밤에 피는 꽃', '킬러들의 쇼핑몰', 스테레오 타입의 여성 캐릭터에서 벗어나 독창적인 문법으로 신선함을 보여 준 '피라미드 게임', '졸업', 'LTNS', 세심한 결로 캐릭터의 다채로움을 조명한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사랑한다고 말해줘'와 소수자, 가정폭력, 다문화 등 시대를 반영하며 성장과 연대를 이끌어내는 '남남', '무인도의 디바' '힘쎈여자 강남순'까지 총 10편의 시리즈가 선정됐다.

벡델데이 2024 이화정 프로그래머는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올해는 전형성을 거스르는 여성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 어느 때보다 새로운 콘텐츠를 발견하는 한 해이기도 했다"며 성평등한 관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를 읽었다. 더불어 산업적인 측면으로 볼 때 "제작진의 성비 구성의 변화도 읽히는 해"였음을 강조했다. "여성 서사는 여성 창작자들이 이끌어 가는 것이 일반적이었던 것과 달리 올해는 남성 감독, 작가 등이 만드는 여성 서사 콘텐츠가 증가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며 제작 현장의 성평등 양상 변화에도 주목했다.

벡델데이 2024는 시리즈 부문의 '벡델초이스10'에 이어 성평등에 기여한 올해의 인물을 감독(연출), 작가, 배우, 제작자 총 4개 분야로 나누어 가리는 '벡델리안'도 8월 중 발표할 예정이다.

올해의 '벡델초이스10'과 '벡델리안'은 벡델데이 2024 홈페이지와 공식 SNS를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되며, 9월 7일(토) 인디스페이스에서 벡델리안과 함께하는 토크 프로그램 등의 특별한 행사가 진행된다.

ebada@sbs.co.kr

김지혜 기자 ebada@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