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극장 학전 이끈 '아침이슬' 김민기, 위암 악화로 별세…향년 73세

작성 2024.07.22 11:58 수정 2024.07.22 11:58
학전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노래 '아침이슬'의 원작자이자 대학로 소극장의 상징으로 꼽히는 '학전'을 30여 년간 이끈 가수 김민기가 별세했다.

22일 공연예술계에 따르면, 김민기는 전날 지병인 위암 증세가 악화해 세상을 떠났다. 향년 73세.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고 발인은 24일이다. 조의금과 조화는 고인의 뜻에 따라 받지 않는다. 유족으로는 배우자 이미영 씨와 슬하 2남이 있다.

고인은 1951년 전북 익산에서 10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1969년 서울대학교 회화과에 입학한 미술학도였으나, 고등학교 동창 김영세와 포크송 듀오 '도비두'를 결성해 본격적으로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아침이슬', '꽃 피우는 아이', '늙은 군인의 노래', '상록수' 등을 만든 '민중가요의 대부' 김민기는 대학로의 상징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1970년대부터 무대 공연 경험을 쌓아 1991년 대학로에 소극장 '학전'을 개관했다. '학전'을 30여년간 운영하며 가수 故김광석, 윤도현, 정재일, 배우 설경구, 황정민, 김윤석, 조승우, 장현성 등 수많은 스타들을 배출하기도 했다.

고인은 학전에서 '지하철 1호선', '의형제', '개똥이' 등을 무대에 올렸고, 올해 3월 15일 학전이 개관 33주년 만에 문을 닫으며 마지막으로 연출한 작품은 '고추장 떡볶이'가 됐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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