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6회 아카데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31년 만에 오스카 품었다…"혹독했던 제 삶"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31년 전에 놓친 오스카 트로피를 '오펜하이머'로 품었다.
10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오펜하이머'로 '가여운 것들'의 마크 러팔로, '플라워 킬링 문'의 로버트 드니로, '바비'의 라이언 고슬링 등을 제치고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아내 수잔과 입맞춤을 한 뒤 무대에 올랐다. 그는 "우선 제 혹독했던 유년기에 감사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제 아내 수잔 다우니에게 감사하다. 저를 찾아내주었고 상처받은 강아지 같았던 저를 사랑으로 키워줬다. 덕분에 제가 여기 있다"며 아내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렸다.
수상 말미에는 "45년의 커리어 가운데 절반 정도를 저를 구해내느라 애썼을 제 엔터테인먼트 변호사에게도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하며 우여곡절 많았던 자신의 삶을 위트로 표현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1993년 "채플린의 환생"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영화 '채플린'의 타이틀롤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바 있다. 그러나 당시에는 '여인의 향기' 알 파치노에 밀려 수상하지 못했다.
젊은 나이에 연기로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마약 중독으로 10년이 넘게 힘든 시절을 보냈다. 수렁에 빠진 그를 구원해 준 것은 아내 그리고 영화였다. 2008년 '아이언맨'으로 스크린에 컴백하며 세계적인 흥행 배우가 됐다.
그리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펜하이머'에서 오펜하이머를 시기했던 루이스 스트로스를 입체적으로 연기해 내며 생애 첫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