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초청 '파묘', 현지 반응 어땠나?…"신선한 한국형 오컬트"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배우 최민식, 김고은 주연의 영화 '파묘'가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베일을 벗었다.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 '검은 사제들', '사바하'로 한국형 오컬트 장르의 새 장을 연 장재현 감독의 신작이다.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의 포럼 섹션에 공식 초청된 '파묘'가 지난 16일 오후 9시(현지시각 기준) 월드 프리미어 상영을 통해 베일을 벗었다. 첫 공식 상영이 종료된 후에는 관객들의 박수갈채와 환호가 이어져 K-오컬트에 대한 열띤 관심을 실감케 했다. 이어 Q&A 시간에는 장재현 감독이 직접 글로벌 영화 팬들과 만나 작품에 대한 질의응답을 가지며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Q&A 진행을 맡은 Fabian Tietke는 '파묘'를 "영적인 것과 물질적인 것을 모두 망라한 대단한 영화"라고 소개하며 "모든 배우들의 존재감이 뛰어나고 각자 연기하는 직업에 확실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극찬을 보냈다.
장재현 감독은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파묘'를 선보이게 되어 기쁘다. 한국에서도 22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 기회가 되신다면 완성본을 다시 관람해 주시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장재현 감독은 "이 작품이 저의 세 번째 오컬트 영화다. 저는 유령이나 귀신에 관심이 없으나, 사람을 너무 사랑하기에 이것들이 존재했으면 좋겠다. 보이지는 않지만, 영혼이 있다는 것이 우리를 기계와 다르게 만들어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나 역시 여기에 몰두하고 있는 것 같다"라며 오컬트의 장르적인 매력에 이끌린 이유를 밝혔다.
또한, 그는 "'파묘'가 어두운 세계를 다루는 것 같지만, 어둠 속에 있는 빛이 가장 밝다고 생각한다. 제가 만든 영화에는 모두 이러한 빛이 있다. 어둠 속에 있기에 그 빛이 더욱 좋은 것 같다"라고 작품 속에 내포된 메시지를 전하며 현장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Q&A 세션에서는 국적을 초월한 관객들의 심도 깊은 질문이 이어졌다. 월드 프리미어 상영 이전부터 장재현 감독에게 사인 요청 세례를 보내며 현지에서의 인기를 실감하게 만든 관객들은, 작품을 본 후에도 뜨거운 호평과 함께 영화의 메시지와 캐릭터, 장르에 대한 다채로운 질문들을 쏟아냈다. 영화의 소재들에 얽힌 구체적인 질문부터, 오컬트 영화를 주로 선보여 온 감독의 작품 세계에 대한 질문까지, 넓은 스펙트럼의 질의응답이 세션을 충실하게 채웠다.
관객들은 "영적이고 종교적인 이야기를 다룬 신선한 한국형 오컬트", "오컬트 영화임에도 일종의 희망이 내재된 반가운 영화"라며 감독의 독보적인 오컬트 세계에 찬사를 표했다.
월드프리미어 이후 해외 영화 관계자들의 평가도 쏟아졌다. 호평이 우세한 가운데 혹평도 발견할 수 있었다. 풍수사와 장의사, 무당이 한데 어우러지는 흥미로운 아이디어와 특수효과, 배우들의 열연 등에 대해서는 신선하다는 반응이 나왔지만 스토리의 전형성과 챕터 구성에 대해서는 불호 의견도 나왔다.
'파묘'는 올 상반기 최고 기대작 중 하나다. 오는 20일 언론시사를 통해 국내에서 첫 공개되며, 22일 관객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