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헤니 "할리우드서 오디션만 500번…아내와 여행 중에도 오디션"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배우 다니엘 헤니가 할리우드 주류에 입성하기 위해 기울인 남다른 노력에 대해 말했다.
30일 방송된 JTBC '배우반상회'에서는 배우 노상현이 미국에 있는 다니엘 헤니를 만나는 모습이 공개됐다. 노상현은 다니엘 헤니로부터 할리우드 활동에 대한 다양한 조언을 들었다.
다니엘 헤니는 할리우드에 진출한 지 15년이 넘었다. 그러나 여전히 오디션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헤니는 "현재까지 본 오디션이 500번쯤 될 것이다. 1년에 평균 20~30번 오디션을 봤다"고 말했다.
심지어 아내와 파리 여행 중에도 오디션을 치렀다고 밝혔다. 헤니는 "아내와 프랑스 파리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갑자기 전화가 왔다. 오디션이 있다더라. 난 지금 호텔이고 미리 짜둔 여행 계획이 있었다. 하지만 그 오디션은 봐야 했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호텔 룸을 바꾸고 가구를 옮겨 오디션에 맞는 배경을 설치했고 대사를 외워 영상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결과는 탈락이었다. 헤니는 "아내와 보낼 하루가 엉망이 된 거다. 화가 나서 매니저 팀에 전화해서 '내가 떨어진 이유를 말해달라' 요청했다"며 "'훌륭하고 마음에 들지만 방향이 다르다'라는 답을 들었다"고 전했다.
그 답변이 석연치 않았던 헤니는 "'그걸로는 부족하다, 제대로 된 이유를 말해달라' 재차 물었다. 나이가 너무 많아 떨어졌다고 하더라. 수긍했다"고 전했다. 헤니는 아내로부터 '괜찮다, 계속 열심히 하자. 잘될 거다'라는 위로를 받고 용기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헤니는 할리우드 데뷔 초, 동양계 배우의 한계에 부딪히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에는 모든 역할이 백인 남성을 위한 것이었다. 동양인 배우는 무술을 수련하는 역할에 그쳤다. (그래서) 내가 맡은 캐릭터와 사랑에 빠진 적이 없었다. 그래도 그냥 해야 했다. 시간이 흐른 뒤에야 내가 원하는 연기를 할 수 있었다"고 솔직히 말했다.
한국계 미국인인 다니엘 헤니는 2005년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국내에서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드라마 '봄의 왈츠', 영화 'Mr. 로빈 꼬시기', '마이 파더' 등에 출연하며 큰 인기를 누렸다. 2000년대 후반부터는 미국에도 진출해 '크리미널 마인드' 시리즈와 영화 '빅 히어로'의 목소리 연기, '서치2' 등에 출연하며 입지를 넓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