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민자 그린 '성난 사람들', 美 골든글로브 작품상…스티븐 연 남우주연상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한국 이민자들의 삶을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성난 사람들'(BEEF)이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받았다.
8일 오전 10시(한국 시간) 미국 LA 베벌리힐스 베벌리 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81회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성난 사람들'은 TV 미니시리즈 부문 작품상을 거머쥐었다.
'성난 사람들'은 난폭 운전으로 우연히 엮이게 된 도급업자와 사업가를 통해 현대인들의 분노와 슬픔을 그려낸 드라마.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한국계 미국인 이성진 감독이 연출하고 스티븐 연이 주연을 맡았다. 미국에 사는 한국인 이민자들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내 호평받았다.
이 작품에서 주연을 맡은 스티븐 연은 한국계 배우 최초로 TV 미니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뿐만 아니라 여주인공인 앨리 웡(중국·베트남계 미국인)도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성난 사람들'은 총 3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한국계 미국인인 스티븐 연은 서울에서 태어나 다섯 살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미국에서 자란 스티븐 연은 20대 부터 연기를 시작해 '워킹 데드'로 전국적인 인지도를 얻었다.
이후 봉준호 감독의 '옥자', 이창동 감독의 '버닝',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를 통해 미국은 물론 국내 관객에게도 큰 사랑을 받았다. '미나리'로 한국계 배우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에도 출연한다.
아카데미에 이어 골든글로브에 도전한 스티븐 연은 마침내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으며 미국 방송계에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