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2부 최동훈 감독의 자기반성 "1부 실패는 내 탓, 너무 파격적이었나"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영화 '외계+인' 시리즈를 연출한 최동훈 감독이 1부의 뼈아픈 실패에 대해 자기반성의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3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영화 '외계+인' 2부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최동훈 감독은 1부의 실패 원인을 묻는 질문에 "1부가 끝나고 1년 6개월 만에 인사를 드리게 됐다. 1부가 끝난 다음에 되게 힘들었다. 그래서 사람들한테 '왜 이렇게 됐을까'라고 물어봤다. 돌아온 답은 '니 탓이지 뭐'더라"라고 운을 뗐다.
이어 "(1부는) 너무 파격적이었나 싶었다. '2부를 열심히 해야겠구나'라는 생각밖에 없어서 여러 편집본을 만들었고 작업을 했다. 1부는 판타지적 성향이 강했다. 1부도 그런 흐름은 있지만 2부는 등장인물들이 엮이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감성적인 게 많다. 그 감성을 바탕으로 한 액션 드라마일 거라 생각했다. 1부 때도 말씀드렸는데 누군가 만나고 헤어지는 감정이 깔려있다고 말씀드렸는데 1부에는 그게 미약했던 것 같다. 2부에는 그게 좀 더 잘 드러나게 작업을 했다.
최동훈 감독은 2부를 위해 편집의 방향성을 확고하게 잡고, 재촬영까지 했다는 비화를 밝혔다. 최동훈 감독은 "2부를 만들면서 시나리오를 새로 쓴 건 아니지만 본질을 많이 바꾸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2부를 편집하면서 배우들에게 (몇몇) 대사를 핸드폰으로 녹음해서 보내달라고 하기도 했다. 꿈에서 아른 거리더라. 그리고 이하늬 씨의 첫 등장신은 지금과 전 버전이 달랐다. 민개인이라는 캐릭터를 (관객이) 본능적으로 알 수 있게 신을 새로 써서 재촬영을 했다. 그게 하늬씨가 등장한 첫 장면이다.
"1부 편집을 다시 할 생각도 있느냐"는 질문에는 "2부 작업 끝난 지 한 달이 채 안 됐다. 어떤 방식이든지 재편집을 하는게 저한테 좋은 작업이 될 것 같다. 혹시나 다른 버전을 보고 싶어 하는 관객이 있다면 전 언제나 열려있다"고 열린 답변을 내놓았다.
'외계+인' 2부는 치열한 신검 쟁탈전 속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는 가운데 미래로 돌아가 모두를 구하려는 인간과 도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오는 10일 개봉한다.
<사진 = 백승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