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김창옥, 알츠하이머 증상 고백 "사람 얼굴 기억 못해…강의 못 하겠다"

작성 2023.11.27 15:50 수정 2023.11.27 15:50
김창옥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소통 전문가' 스타 강사 김창옥이 알츠하이머 의심 증상으로 인해 강연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고백했다.

김창옥은 지난 2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창옥TV'에 '생각지도 못한 위기가 내 인생을 뒤흔들 때'라는 제목의 정기강연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강연 참석자들의 나이를 물어보며 나이에 따른 변화에 대해 언급하던 김창옥은 "제가 50살이 됐다. 뭘 자꾸 잊어버려서 뇌신경외과에 다녀왔다. 처음에는 숫자를 잊어버렸다. 숫자를 기억하려고 하면 머리가 엄청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러다 집 번호, 전화번호, 집이 몇 호인지도 잊어버려서, 정신과가 아닌 뇌신경 센터를 가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병원에서) 약간 치매 증상이 있다며 MRI(자기공명영상)와 PET(양전자방출단층촬영)을 찍자고 했다. 그리고 지난주 결과가 나왔는데 알츠하이머가 저한테 있을지 모르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또 김창옥은 "알츠하이머인 사람은 E3, E4라는 유전자가 있다더라. 이 유전자가 있다고 다 알츠하이머는 아니다. 그런데 여러 가지 증상이 너무 비슷하고, 기억력 검사를 했는데 제 또래는 70점이 나와야 하는데 저는 0.5점, 0.24점이 나왔다. 1점이 안 나온 거다. 기억을 잘 못하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김창옥은 "사람 얼굴이나 숫자, 생일, 이런 걸 기억하려고 하면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았고 기억도 못 한다"라며 "알츠하이머 검사를 12월에 다시 한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라고 덧붙였다.

알츠하이머 의심 증상이 있긴 하지만, 아직 정확한 진단은 받지 않은 상태. 김창옥은 12월의 검사 결과를 받아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자기 증상은 자기가 알지 않나"라며 최근 몇 년간 "강의하기가 버겁더라"고 고백했다.

김창옥은 "의사 선생님이 알츠하이머나 치매의 원인은 알코올과 스트레스라고 하던데, 저는 술을 아예 안 마신다"라며 "담배도 안 피운다. 여러 생각이 들더라. 처음엔 멍했다. 우리가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으면 멍해지는 것처럼. 그리고 하루 이틀 유튜브로 의학적인 것들을 찾아보니, 다 내 얘기 같더라. 그리고 내가 어떤 것에 스트레스를 받았을까 생각했다. 결론적으로 잘 모르겠더라"라며 이유를 찾아보려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큰 게, 엄마에 대한 죄책감 같다. 아버지가 엄마를 때리는 상황이 많이 있었고 엄마는 그 삶을 힘들어했는데, 저는 그 삶을 구원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있다. 엄마를 두고, 온갖 핑계를 두고 서울로 올라왔고. (그 스트레스가) 도미노처럼 벌어진 것 같다"라고 짐작했다.

자신의 건강 이상에 대해 고백한 김창옥은 "결론적으로 강의를 못하겠다. 일반 강의는 거의 그만뒀다. 한 1년 됐다. '김창옥TV'는 두 달에 한 번 하려고 한다"며 "앞으로 강연은 좋아지는 시기가 오면 다시 하겠지만, 여러분이 질문하시는 것에 대해 제 생각을 얘기하는 형식으로 해보려고 한다. 12월까지 강연으로 예약돼서 그때까지 좀 하고, 그다음 달부터는 격달에 한 번만 하려 한다. 강연을 두 달에 한 번 하면 유튜브 수익이 떨어질 테지만, 이쯤에서 정리를 해야 될 것 같다. 안 그러면 (상황이) 좋지 않을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김창옥TV' 영상 캡처]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