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in 아미] "마지막 콘서트" · "과거는 과거일뿐"...방탄소년단의 말.말.말

작성 2022.10.15 22:18 수정 2022.10.15 22:18
방탄소년단

[SBS 연예뉴스 ㅣ 부산=강경윤 기자] 우여곡절 끝에 부산 공연을 성공리에 마친 방탄소년단이 작심한듯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방탄소년단은 15일 저녁 6시부터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2030부산세계박람회 개최 기원 콘서트 '비티에스(BTS) 옛 투 컴 인 부산'에서 5만명의 관객 앞에 섰다.

그동안 언론과 정치권에서 제기된 군입대, 부산 콘서트 공연 장소 적정성 논란 등에 휘말리며 불편한 시간을 보냈을 방탄소년단은 이번 공연을 마친 소감에 대해 "후련하다."고 입을 모았다.

방탄소년단은 콘서트의 15번째 곡 '아이돌'의 열정적인 라이브 무대를 마친 뒤 작정한 듯 긴 말을 꺼냈다.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제이홉은 "이 순간이 많이 그리웠다."면서 "솔로 활동을 먼저 해봤는데, 그러면서 멤버들의 빈자리를 많이 느꼈다. 부산 공연을 하면서 멤버들을 그리워 했던 마음이 떠올라 울컥해지고 준비하면서도 마음이 찡했다."고 말했다.

제이홉은 지난 6월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단체 활동에 대한 휴식기를 갖겠다는 발표한 이후 가장 먼저 'JACK in the Box' 솔로 앨범을 내고 활동한 바 있다. 그는 "이제는 미래에 대해 말하고 싶다. 여러분과 서로 믿음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다. 우리가 하나된 믿음으로 미래를 그려낼 시기가 아닌가 싶다."고 강조했다.

방탄소년단

지민은 즉석에서 팬들에게 생일 축하를 받은 것에 대해 고마움을 표현하며 말을 시작했다. 그는 "요즘 들어 나이들기가 싫어진다. 오랫동안 이 모습으로 공연하고 싶은 마음이 마음 때문이었던 것 같다."고 솔직히 고백했다. 그러면서 지민은 "원래 미래가 크게 궁금하지 않았지만 이젠 '10년 뒤가 어떨까'하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가 기대되고 무섭지 않다. 30, 40년 자신있다."고 아미를 향해 외쳤다.

세번째로 마이크를 잡은 남준은 "마지막으로 이 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면서 "처음으로 어떤 얘기를 할지 아무런 생각 없이 올라왔다.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여러분은 알고 계신다고 생각한다. 우리 앞에 무슨 일이 펼쳐지더라도 방탄소년단의 7명의 마음은 같고, 어떤 일이 있어도 굳건히 여러분과 공연을 할 거다. 부디 믿음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약속했다.

막내 정국은 "연습생 시절부터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고 말을 꺼낸 뒤 "10년이란 시간을 지나면서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었는데 그 때마다 멤버들이 잡아줘서 이 자리에 서있을 수 있었다. 끝이 아니라 '앞으로 더 달려보자'는 의미에서 하는 말이다. 10년, 그리고 또 10년이란 시간을 함께 하고 싶다. 고향에서 공연해서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정국은 지민과 마찬가지로 부산 태생이다.

이후 진이 마이크를 잡았다. 진은 방탄소년단의 맏형으로 특별한 변수가 생기지 않는 한 연내 군입대가 예정됐다. 정치권에서 오랜 논쟁 중인 방탄소년단의 군 관련 이슈에서 진은 늘 먼저 언급되는 멤버이기도 했다.

진은 "우리가 잡혀 있는 콘서트는 이게 마지막이다. '앞으로 또 언제 콘서트를 하게 될까'를 생각하면 이 감정을 잘 담아둬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린 투어 약속이야 얼마든지 잡을 수 있으니까 그 때 또 와달라."고 말했다. 진은 제이홉 다음으로 솔로 앨범을 발매하게 됐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앞으로도 보여드릴 게 많으니까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또 진은 콘서트를 앞두고 목 상태 악화로 마음고생을 했음을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1~2주 동안 이비인후과에 살다시피 했다. 공연 10분전까지 목소리가 안나올 정도여서 아침에도 링거를 맞고 주사맞고 약 먹고 했는데 공연 들어가니까 괜찮더라. 이게 말로만 듣던 천직인가."라고 재치있게 말해서 큰 박수를 이끌어냈다.

슈가는 "부산 콘서트에 우여곡절이 많았다. 지나간 건 지나간 거고,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이렇게 즐거운 기억을 만들었다는 게 의미있는 것 같다. 이번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큐시트를 짜면서 과거 활동할 때 생각이 맣이 났다. 후련하다. 부산까지 와서 여러분을 만나서 후련하고, 함성을 들어서 후련하다. 방탄소년단은 20~30년 이대로 서 있을 거다."라고 팬들에게 약속했다.

방탄소년단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잡은 뷔는 "우리가 마지막 단체 회식 때 개인 활동을 시작한다고 하지 않았나. 그런데 이렇게 단체 콘서트를 한다고 했을 때 아미들이 어떤 생각을 했을 지 궁금하다. 그리고 또 공연을 보고 아미들 또 많이 놀랐을 것 같다. 이번 콘서트를 하면서 많은 준비를 했다. 좋아해주실거라고 기대도 많이 했다."면서 "보라해"라는 인사를 전했다.

방탄소년단의 부산 콘서트는 공연장 및 라이브 플레이를 통한 현장 관람 외에도 JTBC, 일본 TBS 채널1을 통한 TV 중계 송출과 위버스, 제페토, 네이버 나우 등 여러 플랫폼에서의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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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윤 기자 kykang@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