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in 부산] "표 없어도 괜찮아요"...공연장 밖 장사진 이룬 월드 아미들

작성 2022.10.15 17:41 수정 2022.10.15 17:41
방탄소년단 부산

[SBS 연예뉴스 ㅣ부산=강경윤 기자] "방탄소년단 덕에 한국에 빠졌어요."

그룹 방탄소년단이 '제2의 고향' 부산에서 무료 콘서트를 여는 가운데 전 세계에서 온 팬클럽 아미(ARMY)들은 공연 티켓 소지 여부와 관계 없이 공연장 안팎에서 축제처럼 방탄소년단의 문화를 즐겼다.

방탄소년단은 15일 오후 6시부터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BTS <Yet To Come> in BUSAN'을 개최한다. 무료로 진행되는 이번 콘서트는 사전에 티켓을 얻은 5만 명이 관람할 예정이다. 하지만 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들까지 공연장 앞을 애워싸면서 공연 당일에는 10만명 규모의 구름 인파가 몰렸다.

방탄소년단 부산

부산 종합운동장 역부터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입구까지 이어지는 수백m 거리는 방탄소년단을 상징하는 보라색의 옷을 입을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지하철 역에는 팬들이 직접 꾸민 멤버들의 포토월이 길게 이어졌고, 방탄소년단의 팬들은 가던 걸음을 멈춰서고 기념 사진을 찍느라 바빴다.

공연 티켓 수령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진행됐지만 관객 상당수는 오전부터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앞에 도착했다. 전날 부산에 도착해 밤을 지새운 뒤 아침 7시부터 공연장에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는 한 서울 팬은 "다른 팬분들이 나눠준 빵을 먹으며 기다리고 있다."면서 "몸은 좀 고되지만 방탄소년단이 '기대해달라'고 했던 만큼 멋진 공연이 펼쳐질 거라 믿는다."며 설렘을 숨기지 않았다.

티켓을 얻은 대부분의 팬들은 껌, 햄버거, 커피, 숙박 사이트 이벤트 등에 콘서트 티켓 응모해 당첨됐거나, 이른 바 '피케팅'(당첨 확률이 희박하지만 각고의 노력 끝에 인터넷 응모에 당첨되는 것)에 성공한 이들이다. 티켓을 얻지 못한 상당수의 팬들은 공연장 게이트를 애워싸며 자리를 잡고 '공연장에서 흘러나올 음악을 듣기만이라도 하겠다'며 기다리고 있었다.

방탄소년단 부산

티켓을 얻진 못했지만 오전부터 경기장 밖에서 줄을 섰다는 한 팬은 "친구는 당첨됐지만 나는 실패해 공연을 직접 보진 못하게 됐다. 조금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멀지 않은 거리에서 콘서트 현장의 분위기를 직접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아침 일찍부터 좋은 자리를 잡으려고 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 세계에서 방탄소년단의 부산 콘서트를 보러 온 팬들도 눈길을 끌었다. 일본 치바 현에서 이번 콘서트를 보기 위해 왔다는 한 팬은 "방탄소년단의 일본 내 인기가 정말 뜨겁다. 한국은 일본에서 멀지 않은 곳이기 때문에 큰 부담 없이 공연을 보기 위해 왔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공연장에는 일본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미국 등 세계 각지에서 온 팬들도 눈에 띄었다. 4년 전 방탄소년단의 팬이 되어 인도네시아에서 한국 유학을 왔다는 한 팬은 "공감할 수밖에 없는 그들의 음악을 듣고 방탄소년단에 빠지게 됐고, 방탄소년단을 좋아하다 보니 한국에 빠지게 됐다."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방탄소년단 부산
방탄소년단 부산

이날 콘서트장 횡단보도와 주요 역에는 경찰과 자원봉사가 나서 교통상황을 통제했다. 부산경찰청은 이날 아시아드주경기장과 라이브 플레이가 열리는 북항, 해운대해수욕장에 596명의 교통경찰을 투입했다.

이번 공연에는 음악으로 자신들의 가치를 증명한 방탄소년단의 역사가 담긴 앨범 'Proof'와 결을 같이 할 예정이다.

방탄소년단을 지금의 자리에 있게 한 레전드 무대와 퍼포먼스, 뮤직비디오 등의 핵심 포인트가 그대로 새겨지며, 팬뿐 아니라 일반 관객도 함께 따라 부르고 즐길 수 있도록 방탄소년단의 대표곡 위주로 세트리스트가 구성된다.

방탄소년단 부산

또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공연인 만큼 부산의 상징성도 담긴다.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부산을 보고 느끼면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될 전망이다.

대면 공연 외에 LIVE PLAY도 마련된다.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야외주차장과 해운대 특설무대에서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관객들은 생생한 현장감을 느끼며 'BTS <Yet To Come> in BUSAN'을 감상할 수 있다.

다양한 방식으로 관람 가능한 이번 공연은 무료로 개최돼 전 세계인이 함께하는 글로벌 축제의 장이 되는 동시에 부산과 대한민국의 문화를 널리 알려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kykang@sbs.co.kr    

강경윤 기자 kykang@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