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는 믿은 사람이 잘못"...'동치미' 양소영 변호사 발언 '뭇매'
[SBS 연예뉴스 ㅣ강경윤 기자]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 출연한 양소영 변호사가 "사기는 믿은 사람들이 잘못"이라고 발언했다가 시청자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지난 16일 '동치미'에서는 친형에게 100억대 사기를 당한 박수홍을 비롯해 배우 선우은숙, 성병숙 등 과거 사기 피해를 입은 연예인들이 출연했다.
박수홍은 "가장 믿었던 사람에게 사기 피해를 입은 뒤 어디에도 알리지 못하고 산에 올라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고 했다가 슬리퍼 차림의 지금의 아내가 플래쉬를 들고 30분 동안 나를 찾아서 결국 내 목숨을 살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양소영 변호사는 이날 출연자들에게 "사기 피해자들이 경찰서에 가면 '그걸 믿었냐'며 혼이 난다."고 발언을 한 이후 "직업이 변호사여서 그런지는 몰라도, (사기는) 믿은 사람이 잘못이다. 생선을 고양이에게 주면, 먹는 고양이가(문제냐)"라는 몰아붙였다.
양 변호사의 이같은 발언에 박수홍은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도 없다. 세상은 누군가를 믿고 살 수밖에 없는데 누가 작정하고 속이면 속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온다. 어떻게 누군가를 믿는 게 잘못이라고 단정할 수 있나."라고 항변했다.
"믿음에 대해서 검증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양 변호사가 말하자, 박수홍은 "'저건 니 건물이야'라며 사진을 찍어 보내주는데 그걸 어떻게 안 믿을 수가 있나. 당해보지 않은 사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다. 그렇게 하지 않아도 사기 피해자들은 결국 자책한다. 나처럼 '죽어야 한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아무리 똑똑해도, 똑같이 당하면 그 괴로움을 알 것"이라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수홍의 말을 들은 배우 성병숙은 "돈을 잃고 믿었던 사람을 잃은 아픔 보다, 그 뒤에 스스로를 자책하는 상처가 더 크다."며 위로 했다.
양소영 변호사의 발언은 사기 피해자들에 대한 2차 가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있다. '동치미' 유튜브 채널에서 한 시청자는 "피해자에게 되려 죄책감이 들도록 가스라이팅을 하지 말라."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