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Y] 방탄소년단, 함성 없이도 뜨거웠던 서울콘서트
[SBS 연예뉴스 ㅣ강경윤 기자] "우리가 진짜 집에 왔어요"
그룹 방탄소년단이 대면 콘서트로 2년 반 만에 국내 팬들을 만났다.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서울'의 첫날이었던 지난 10일, 방탄소년단은 총 1만 5000명의 국내 팬들이 밝힌 응원봉을 조명 삼아 열정적인 퍼포먼스를 펼쳤다.
방탄소년단은 '온'을 시작으로 '불타오르네', '쩔어' 무대를 연이어 선보였다. 'DNA', '피땀 눈물' 등으로 열기를 고조시킨 뒤 날아가는 모습을 안무화 한 '블루 앤 그레이'(BLUE & GREY) 공연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날은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지난해 12월 초 진행된 미국 로스앤젤레스 공연을 마지막으로 긴 휴식기를 가지고 난 이후 첫 일정이었다. 멤버들 중 일부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 치료를 받기도 했다. 일부 멤버들은 오랜만에 선 무대에 다소 숨이 차보이기도 했지만, 이내 다시 페이스를 찾고 격렬한 안무에도 안정적인 라이브 실력을 선보였다.
이번 공연에서 방탄소년단은 개인 무대보다는 7명의 멤버들이 함께 하는 곡들로 꽉 채웠다. '다이너마이트'와 '버터', '퍼미션 투 댄스' 등 전 세계를 강타한 히트곡들도 라이브로 선보였다. 오미크론 확산세로 관객들은 함성 대신 박수를 쳐야 했지만 그럼에도 공연장 열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2년 여 만에 재개된 국내 비대면 공연인만큼 멤버들은 팬들과의 소통에도 긴 시간을 할애했다. '홈'(HOME)을 선보인 뒤 RM은 "'홈'을 부른 게 의미가 있다. 우리가 진짜 집에 왔기 때문이다. 여기가 진짜 우리의 진정한 고향 아니겠냐."며 한국 공연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오미크론 확산세로 인해 이번 콘서트에는 관객들의 함성이 금지됐고, 객석 숫자도 확 줄었다. 이 때문에 더 치열해진 '피케팅'(피를 튀기는 티켓 예매 경쟁)에 실패한 팬들은 공연장이 아닌 온라인 공연 시청에 만족해야 했다. 방탄소년단의 멤버들은 펜데믹 콘서트의 아쉬움보다는, 이렇게라도 재개된 공연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감사함을 느낀다고 표현했다.
슈가는 함성을 지르지 못해서 아쉬운 점도 있으나 2년 반 만에 함께 있다는 게 중요하다. 이런 공연은 우리도 평생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홉 역시 "2년 반 동안 온라인 콘서트를 하긴 했지만 아쉬움이 있었다. 역시 공연은 관객과 우리가 함께 있어야 완성이 되는 것 같다."며 대면 공연 재개를 반겼다.
방탄소년단의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서울' 공연은 12∼13일에도 이어진다. 총 4만 5000명이 관람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빅히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