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하이키, 데뷔 전부터 잡음..."태국인 멤버 父, 군부정권 지지자" 논란

작성 2021.12.08 13:12 수정 2021.12.08 13:12
하이키 시탈라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데뷔를 앞둔 걸그룹 하이키(H1-KEY)가 데뷔 전부터 잡음에 휩싸였다.

하이키는 내년 1월 데뷔를 앞둔 4인조 걸그룹이다. 앞서 태국인 멤버 시탈라가 하이키 멤버라는 사실이 알려진 후, 태국 현지에서는 그의 K팝 가수 데뷔를 두고 반대 의견들이 나왔다. 시탈라의 아버지가 태국에서 영화감독으로 일하며 군부 정권을 옹호하던 인물이라는 주장이 나왔기 때문. 시탈라가 롤모델로 아버지를 꼽은 일까지 전해지며, 국내에서도 시탈라에 대한 부정 여론이 생겼다.

논란이 커지자 8일 하이키의 소속사 GLG(그랜드라인 그룹)는 태국인 멤버 시탈라의 부친과 관련한 논란에 직접 입장을 밝혔다.

소속사는 "이번에 태국에서 벌어진 저희 하이키의 멤버 시탈라와 고인이 된 그의 부친과 관련된 논란들은 태국의 역사와 정치, 경제 구조, 사회적 맥락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야 했기에 저희가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고 대응하기까지 매우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태국 시민 여러분의 걱정과 당부를 인지한 순간부터 이 입장문을 작성하는 순간까지 고인이 된 시탈라 부친의 과거 행적과 당시 미성년자였던 시탈라에게 부친이 미쳤던 영향, 그리고 현재도 성장 중인 시탈라에 대하여 두루 살폈다"면서 "그 결과 GLG는 이미 고인이 된 부친의 행적 등을 이유로 시탈라에게 불이익을 줄 수는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시탈라 자신의 책임의 범위를 넘어선 행위까지 책임지게 하는 것은 과도한 처사라는 판단이 있었기 때문"이라 전했다.

따라서 "이로 인한 멤버 변경은 없을 예정"이라며 소속사는 "시탈라가 본인의 아버지를 롤모델로 꼽은 것은 한 가정의 가장이자 오랜 시간 배우이자 감독으로 활동한 예술인으로서의 아버지를 염두에 두고 꼽은 것이지 아버지의 정치적 행적까지 염두에 둔 것은 아니었"다고도 해명했다.

소속사는 "지금 시탈라는 너무 커져버린 모국 내에서의 논란과 현 상황에 마음 깊이 아파하며 자신을 돌아보고 있다. 또한 이번 일을 계기로 태국의 현실을 보다 정확히 직시하게 되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희가 봐 온 시탈라는 무척 예의 바르고 성실한 친구다. 본인의 조국인 태국을 자랑스러워하고 태국의 문화와 역사적 유산 그리고 태국 시민들을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한다. 본인의 성공 목표 중 하나로 태국의 국가적 위신을 높이고 태국 국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따뜻함을 돌려주고 싶다는 것을 늘 꼽아왔으며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아는 이 하나 없는 타지에서 지금까지 씩씩하고 굳건히 노력해온 친구"라며 "이러한 그녀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그리고 시탈라가 사랑하는 태국에 어떠한 방식으로든 보답할 수 있도록 부디 많이 응원해 주시고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호소했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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