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민석, 논문 표절 인정 "머리 숙여 사죄…모든 방송에서 하차"

작성 2020.12.30 09:37 수정 2020.12.30 10:11
설민석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역사 강사 설민석이 석사 논문 표절 의혹을 인정하고 사과하며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겠다고 밝혔다.

설민석은 29일 자신의 SNS를 통해 "석사 논문 표절 사태로 많은 분들께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머리 숙여 사죄한다"며 표절 논란에 사과했다. 그러면서 "논문을 작성함에 있어 연구를 게을리하고, 다른 논문들을 참고하는 과정에서 인용과 각주 표기를 소홀히 했음을 인정한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내 과오"라고 잘못을 인정했다.

이어 "교육자로서,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안일한 태도로 임한 점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 내 강의와 방송을 믿고 들어주신 모든 분들, 학계에서 열심히 연구 중인 학자, 교육자 분들께 누를 끼쳐 죄송하다"며 "내게 보내 준 과분한 기대와 신뢰에 미치지 못해 참담한 심정이다. 책임을 통감해 앞으로 출연 중인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한 매체는 설민석의 석사 논문 표절 의혹을 보도했다. 표절 심의 사이트 카피킬러에 따르면 설민석이 2010년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에 제출한 역사교육학 석사 논문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서술에 나타난 이념 논쟁연구'의 표절률은 52%에 달했다. 해당 논문은 총 747개의 문장으로 이뤄져 있고 이 중 타 논문과 동일한 문장은 187개, 표절 의심 문장은 332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에게 역사를 알려주는 스타강사로서 설민석의 논문 표절 의혹은 치명적인 오점이다. 최근 역사 왜곡 논란이 잇달아 불거지며 전문성을 의심받던 그가 논문 표절 의혹까지 받자 비난이 쏟아졌다. 이에 설민석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며 방송 활동 중단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설민석은 현재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와 MBC '선을 넘는 녀석들 리턴즈'에 출연 중이다. 두 프로그램 모두 설민석이 중심이 되어 역사를 쉽게 이야기로 풀어내는 구조라, 설민석의 존재는 절대적이다. 이에 설민석의 하차로 두 프로그램 모두 존폐 위기에 놓였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