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악"…'마룬 파이브', 슈퍼볼 공연 혹평으로 '망신살'

작성 2019.02.06 10:16 수정 2019.02.06 10:17
마룬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데뷔 22년 차의 미국 밴드 '마룬 파이브'(Maroon 5)가 슈퍼볼 공연으로 혹평 세례를 받고 있다.

마룬 파이브는 2월 3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메르세데스 벤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LA 램스의 제53회 NFL(미국 내셔널 풋볼 리그) 결승전인 슈퍼볼의 하프타임 무대에 올랐다.

슈퍼볼은 아메리칸 풋볼 컨퍼런스 챔피언과 내셔널 풋볼 컨퍼런스 챔피언이 맞붙는 대형 스포츠 경기로 세계 1억 명 이상이 시청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경기뿐만 아니라 당대 최고의 가수들이 나서는 하프타임쇼도 매년 화제를 모으고 있다. 2017년 레이디 가가, 2018년 저스틴 팀버레이크에 이어 2019년 하프타임쇼 주인공으로 나선 가수는 마룬 파이브였다.

메인 가수 선정부터 어려움이 많았다. 콜린 캐퍼닉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논란 때문이었다. 지난 2016년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쿼터백 콜린 캐퍼닉은 시범경기에서 미국 국가가 울려 퍼질 때 "인종 차별하는 나라를 위해 일어나지 않겠다"라고 혼자 무릎을 꿇고 일어나지 않았다.

이를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월 공화당 상원의원 지원 유세 중 '미국 국기에 결례를 범하는 개XX를 끌어내서 해고해라'는 폭탄 발언을 했다. 이 여파로 2017년 자유계약 시장에 나온 캐퍼닉을 영입하려는 팀은 32개 팀 중 단 하나도 없었다.

200여 명이 넘는 NFL 선수들은 캐퍼닉을 지지했고, 미국의 슈퍼스타들도 슈퍼볼 하프타임쇼 출연을 거부하는 것으로 트럼프에 대한 반감과 콜린 캐퍼닉에 대한 지지 의사를 전했다. 제이지(Jay-Z), 리한나(Rihanna), 핑크(P!nk), 카디 비(Cardi B)가 대표적이다.

이 가운데 흑인 인구 밀도가 높은 데다 흑인 힙합의 성지인 애틀란타에서 열리는 올해 슈퍼볼 경기의 하프타임쇼의 주인공에 백인 밴드인 마룬 파이브가 선정되자 논란이 일었다. 마룬 파이브의 슈퍼볼 보이콧 서명 운동에는 10만 명이 넘는 사람이 참여하기도 했다.

급기야 마룬 파이브는 최악의 공연으로 시청자들의 혹평을 받았다. 이날 공연에서 마룬5는 흑인 래퍼 트래비스 스캇, 빅보이와 함께 했다. '디스 러브'(This love)를 시작으로 '하더 투 브레이스'(Harder to breathe), '걸스 라이크 유'(Girls likes you), '슈거'(Sugar)', '무브 라이크 재거'(Moves like jagger) 등의 히트곡을 불렀다.

보컬 애덤 리바인은 불안정한 라이브와 지루한 퍼포먼스로 주어진 13분의 시간을 날려버렸다는 비판을 받았다. NFL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재된 무대 영상은 공개 10시간 만에 23만 개의 '싫어요'를 달성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마룬이 믿기 힘들 정도로 지루했던 슈퍼볼을 위해 믿기 힘들 정도로 지루한 하프타임쇼를 펼쳤다"라고 보도했다. 또한 인디펜던트는 "마룬 파이브와 트래비스의 하프타임쇼가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라고 전했으며, 워싱턴 포스트는 "스스로를 지워버린 마룬 파이브의 하프타임쇼"라고 혹평했다.

지루했던 결승전과 인종차별 논란, 마룬 파이브의 기대 이하의 하프타임 공연까지 더해진 슈퍼볼의 시청자 수는 약 9,820만 명으로 집계됐다. 시청자 수가 9,000만 명대로 떨어진 것은 2009년(9,870만 명) 이후 10년 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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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기자 ebada@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