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에겐 뭔가 특별한 게 있다..예능서 그를 찾는 이유

작성 2017.11.03 16:55 수정 2017.11.03 17:42
이상민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그룹 룰라 출신의 이상민이 각종 예능에서 러브콜을 받으며 '방송인'으로 더 유명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상민은 SBS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 JTBC '아는 형님', MBC '섹션TV연예통신', K STAR '식신로드3' 등의 예능프로그램에 고정 출연 중이다. 여기에 지난 10월 28일 첫 방송한 SBS '살짝 미쳐도 좋아'(이하 '살미도')에도 MC로 출연, 새로이 프로그램 하나를 더 추가했다.

이상민은 파일럿 예능에도 단골손님이다. 지난 추석 황금연휴기간 동안 각 방송사들은 수많은 파일럿 예능을 쏟아냈는데, 그 중심에는 이상민이 있었다. 이상민은 KBS '하룻밤만 재워줘', tvN '20세기 소년 탐구생활', '김무명을 찾아라'에 SBS '양세형의 숏터뷰'에 인터뷰이로 출연하는 등 연휴 내내 TV에 얼굴을 내비쳤다.

많은 예능프로그램에서 이상민을 찾는 이유는 분명 있다.

# 데뷔 23년, 돌싱, 빚..풍부한 '산 경험'

이상민은 지난 '살미도' 첫 회 방송에서 자신이 MC를 맡게 된 이유에 대해 '산 경험'을 언급했다. '살미도'는 어떤 한 가지에 미쳐있다고 말할 수 있는 스타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들여다보는 관찰 예능이다. 그는 '살미도'의 MC를 맡으며 “제가 산 경험이 많다. 각 분야에 미쳐있는 분들이 나오면, 제 산 경험을 바탕으로 어떤 분야든 같이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다.

그의 말대로 그는 연예계 최고의 '산 경험' 보유자다. 지난 1994년 혼성그룹 룰라로 데뷔한 이래 이상민은 지금껏 수많은 일들을 겪어왔다. 데뷔 이후 스타로 살며 많은 돈을 벌었고 호화로운 생활을 즐겼다. 하지만 사업 실패 등의 문제로 수십억대의 빚더미에 앉았고, 결혼의 기쁨과 이혼의 아픔까지 겪었다.

인생의 희로애락을 다양하게 경험한 것 외에도, 그는 다방면에 관심이 많은 성격이다. '미우새'에서 보여주는 상상 이상의 요리실력, 150켤레의 신발만 봐도, 그가 관심 있는 분야에 얼마나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고 있는지 엿볼 수 있다. 다양한 사람들이 출연하는 예능프로그램에선, 이런 이상민의 '산 경험'과 넓고 다양한 지식들이 큰 도움이 된다. 누가 출연하든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기본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 허세마저 웃긴 '타고난 예능감'

예능프로그램은 일단 재미가 있어야 하기에, 예능감이 있는 연예인을 섭외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이상민은 그 예능감을 갖춘 연예인이다. 진지한 것 같은데 어딘지 허당스럽고, 허세를 부리는 것마저 웃음을 자아낸다.

이상민은 힘들게 빚을 갚아나가는 그 짠한 상황마저 예능으로 승화시켰다. '미우새'에서 채권자를 만나 밥을 얻어먹는 와중에도, 국밥 한 그릇 포장해서 가져가겠다는 '궁상맞음'은 그이기에 웃음을 선사했다. 가장 싼 생선 부위라는 연어 머리를 사와 요리를 해서, 전용 도마 위에 올려 최고급 음식을 먹는 듯 허세를 부리는 일명 그의 '궁셔리 라이프'는 묘하게 웃음을 만들어낸다.

'미우새'에서는 솔직한 라이프 공개로 웃음을 자아낸다면, '아는 형님'에서는 강호동, 서장훈, 이수근 등 같이 출연하는 멤버들과의 코믹 케미로 재미를 선사한다. 각각의 프로그램 스타일에 맡게 적절한 예능감을 발휘할 수 있는 것도 그의 능력이다.

# 성실성과 진정성..'인간미 그레잇'

최근 몇 년간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그의 가장 큰 장점은 '성실성'이다. 방송가에서는 성실한 것만큼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것도 없다. 정해진 녹화 시간을 지키고 제작진과의 약속들을 성실히 이행하며 제 몫을 해준다면, 누구든 그를 필요로 하게 된다.

관찰예능인 '미우새'에서 그는 아침에 일어나 퉁퉁 부운 얼굴로 코 세척을 하거나, 예민한 문제일 수도 있는 채권자와의 만남을 공개하는 등 날 것 그대로의 솔직한 모습들을 보여준다. 그 과정에서 웃음을 자아내는 게 그의 '예능감'이라면, 그런 상황을 시청자가 불편하지 않게 느끼게끔 하는 건 그의 '진정성'이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성실하게 빚을 갚으면서, 번 돈을 정확히 나눠 채권자들에게 보낸다는 이상민. 하지만 그가 생활비가 없을 땐 채권자들이 도리어 그 돈을 보내준다고 한다. 이런 부분에서도 그의 인간적인 매력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인간미는 분명, 브라운관 너머 시청자들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지난 '살미도' 제작발표회에서 이상민은 “'살미도'를 통해 내 스스로 배울 것이 있겠구나 생각했다. 뭔가에 미쳐있는 사람의 지식은 따라갈 수가 없다. 한 분야의 고수를 만나 나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거 같다”라고 말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스스로의 발전까지 고려하는 그라면, 앞으로 더 많은 예능에서 볼 수 있지 않을까.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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