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의 기록 질주, 그렇게 대단한 건가요

작성 2017.10.08 12:57 수정 2017.10.08 12:57
방탄소년단 기자회견

[SBS연예뉴스 |이정아 기자]그룹 방탄소년단이 전 세계를 무대로 멈추지 않는 기록 질주 중이다.

지난달 26일(현지 시각) 빌보드가 발표한 최신 차트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DNA'는 '핫 100' 85위, 'DNA'를 타이틀곡으로하는 앨범 'LOVE YOURSELF 承-Her-'는 '빌보드 200'에 7위로 진입했다. 즉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인 싱글과 앨범 차트에 동시 진입한 것이다. 한국 가수 최초다.

여기에 2주차인 3일(현지 시각) 공개된 빌보드 최신 차트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핫 100' 67위, '빌보드 200' 25위를 기록했다. '핫 100'은 지난주 85위에서 18계단 뛰어올랐으며 '빌보드 200'은 순위는 떨어졌지만 지난주 진입에 이어 2주 연속 차트를 유지한 기록이다.

여기서 앞으로도 계속될 방탄소년단의 기록 질주를 만나기 전, 지금까지 방탄소년단이 세운 기록의 의미를 살펴보자.

먼저 '핫 100', '빌보드 200'이 뭐길래 이토록 열광하는 것일까. 빌보드의 메인 차트는 음원 차트인 '핫 100' 차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차트로 나눈다고 볼 수 있다. '핫 100'은 스트리밍과 판매량, 라디오 에어플레이 데이터를 합산해 순위가 산정된다. '빌보드 200'은 모든 장르의 앨범 판매고를 총망라한, 앨범 소비량을 기준으로 한 차트다.

많은 가수들이 빌보드 메인 차트에 오르는 게 꿈이라고 밝힐 정도로 사실 이 차트는 한국 가수들에게는 그야말로 '꿈의 차트'였다. 싸이, 방탄소년단 이전에는.

방탄소년단

# '5장 연속' 빌보드 앨범 차트 200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200'에 오른 것은 사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015년 12월 '화양연화 pt.2' 171위, 2016년 5월 '화양연화 영 포에버' 107위, 10월 '윙스' 26위, '유 네버 워크 얼론' 61위에 이어 5개 앨범 연속 '빌보드 200' 차트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이번에는 7위로 진입, 자체 최고 기록을 스스로 깼다.

"미국도 음반 시장이 죽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런 가운데 메인 차트 7위 진입이라니...대단하다고 말할 수 밖에 없다. 이런 기록은 팬덤이 없으면 불가능한 수치다. 게다가 힌국어로 된 음반을 전 세계 사람들이 듣는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음반 제작자)

# '67위' 핫 100
'핫 100'에서 K팝 가수 최고 순위는 글로벌적인 인기를 얻은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기록한 2위다. 한국어 가사로 만들어진 '강남스타일'은 역대 K팝 가수 중 최고 순위고 싸이의 또 다른 한국어곡 '젠틀맨'도 이 차트에서 5위를 기록한 바 있다.

한국어곡인 'DNA' 67위는 싸이 이후 나온 한국어 가사로 된 노래 중 역대 최고 순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싸이 이전에 2009년 원더걸스 '노바디'가 76위를 기록했고 2016년 씨엘이 '리프티드'로 94위를 차지했지만 영어로 된 노래였다.

"한국어로 된 노래 중에는 싸이 다음으로 최고 기록이다. 한국어로 된 노래로 동시간대 세계에 있는 각기 다른 사람의 반응을 이끌어 낸 것이다. 따로 현지 프로모션을 한 것이 아닌데 음악만으로 미국에 있는 메인 차트에 그렇게 들 수 있다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 또 싸이 조차도 싱글과 앨범 차트에 동시에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다. 싱글과 앨범 차트에서 동시에 방탄소년단의 이름을 찾아볼 수 있게 됐다."(홍보 관계자)

"'핫 100'에는 라디오 플레이 데이터도 포함된 만큼 미국 현지에서 한국 음악이 나온다는 것은 색다른 재미라고 볼 수 있다."(가요계 관계자)

# 한국어로 된 노래
방탄소년단은 지난 5월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을 수상한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어로 노래를 만들고 부르는 것에 큰 애정을 보였다.

멤버 랩몬스터는 "아메리카 대륙에서의 좋은 반응에 대해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한다. 미국 진출 같은 거창한 목표보다는 계속 해왔던 음악을 꾸준히 하고 팬들과 소통을 열심히 하는 게 우리의 방식이다. 한국 가수이기에 한국어로 랩하고 노래하는 게 우리를 가장 잘 표현하는 수단인 것 같다. 그게 자신감의 원천이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아니라 방탄소년단이 지금 잘 할 수 있는 게 있고 잘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거창한 목표를 세우기 보다는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앨범을 최선을 다해 만들어가겠다는 어떻게 보면 소박하지만 가장 기본에 충실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이제 또 매주 빌보드 메인 차트가 업데이트 되는 것에 관심을 갖게 됐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젠틀맨' 때가 생각이 난다. '이번 주에는 1등 하는 거 아니야?'라는 마음에 차트를 찾아보던 그 설레던 순간을 이렇게 또 맞이하게 돼 더 없이 반갑다.

방탄소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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