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군주’ 송인국 “반전 가진 현석 역, 평생 기억남을 캐릭터”

작성 2017.07.13 13:03 수정 2017.07.13 13:03
송인국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배우 송인국(29)은 생애 첫 드라마 데뷔를 MBC 드라마 '군주-가면의 주인'를 통해 했다. 그는 천민 이선(엘 분)를 지키는 호위무사 현석 역으로, 마지막까지 '반전'을 가진 인물을 연기했다.

높은 오디션 경쟁률을 뚫고 '군주'에 합류한 송인국은 “첫 배역으로 사극, 그것도 현석이란 인물을 연기할 수 있어 행복했다.”고 말했다. 따뜻한 목소리와 우직한 눈빛, 그리고 성실함을 타고난 송인국에게 현석 역은 '행운'으로 찾아왔다.

“오디션 현장에서 얼굴이 익숙한 배우들도 많았는데, 완전 신인인 제가 합격을 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기뻤어요. 올해 1월부터 3월 중순까지 열심히 검술과 승마를 익혔어요. 그런 준비 작업들이 앞으로 제 연기 인생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송인국

송인국은 스물아홉 늦깎이 배우로 데뷔했다. 그는 15살 때부터 대학교 2학년 때까지 축구 선수로 활동했다. 그의 아버지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송영록 선수였다. 아버지를 따라 운동선수의 길을 걸었지만, 잦은 부상으로 선수의 길을 포기했고, 두 번째 꿈인 배우의 길에 들어섰다.

극 중 현석은 천민 이선의 호위무사다. 호위무사로 역적의 신하로 죽을지언정 오직 한 군주만을 섬긴다는 충직한 성품을 가졌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갈수록 엄청난 '반전'을 맞으며 시청자들에게 더욱 강한 인상을 남겼다.

“첫 촬영을 갔을 때 반전을 가진 인물이라는 설명을 들었어요. 어떻게 연기를 해야 할지 많이 고민을 했었죠. 다행이 대목 역의 허준호 선배님을 비롯해 다른 연기자들이 정말 많이 도와줬어요. 처음 해보는 사극 연기라 말투, 연기, 행동 모든 게 낯설었는데 덕분에 많이 배웠습니다.”

송인국

특히 송인국은 엘과의 연기 호흡이 남달랐다. 그는 엘에 대해서 “촬영장의 애교쟁이”라고 말했다. 촬영현장에 낯설 수밖에 없는 송인국에게 엘은 늘 장난기 어린 포옹으로 그를 따뜻하게 맞아준 것. 송인국은 “다음 작품에서도 꼭 함께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송인국에게 도움을 준 숨은 존재 중 한 명은 바로 배우 고경표. 그와 건국대학교 같은 과 선후배 사이인 고경표는 송인국에게 “부담 갖지 말고, 오디션에서 발탁해준 감독님과 작가님을 믿어보라.”며 격려해줬다. 송인국은 그런 고경표에게 “동생이지만 정말 고맙고 힘이 되는 존재”라고 말했다.

송인국 엘

송인국은 첫 연기도전이지만 안정적이고 우직한 무게감으로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이름 세 글자를 무난히 알렸다. 드라마 촬영 현장은 물론, 언론과의 인터뷰도 많이 낯설지만, 송인국은 “축구도 연기도 천천히 익숙해지고 성장하는 스타일”이라면서 “남들보다 빠르게 뛰어가진 못하겠지만 천천히 걷더라도 느려지지 않고 꾸준히 배우의 길을 걷겠다.”고 힘있게 말했다.

송인국

그가 특별히 좋아하는 연기자 선배는 바로 배우 연우진. 단 한 번도 본 적은 없지만 외모며 연기 스타일이며 송인국이 좋아하고, 닮고 싶은 요소를 골고루 가졌다고 이유를 말했다.

“목소리가 굵고 안정적인 편이라서 다른 사람들이 편안하게 느끼는 것 같아요. 그런 덕에 현석으로 보여준 것처럼, 반전을 갖거나 양면성을 표현하기에도 좋다고 생각해요. 남들보다 빨리하진 못했지만 제가 가지고 준비한 것들을 통해서 시청자분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게 꿈입니다.”

송인국

사진=김현철 기자 khc21@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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