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월드투어, 긴 박수갈채의 의미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국내 관객들에게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는 친숙한 작품이다. 조승우, 홍광호 등 걸출한 국내 뮤지컬 스타들이 '지킬 앤 하이드'를 통해 큰 사랑을 받았으며, 대표적인 넘버 '지금 이 순간'은 수많은 무대에서 수많은 스타들에 의해서 불리며 무대를 적셔왔다.
국내 프로덕션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브로드웨이 배우 카일 딘 매시와 린지 블리븐, 다이애나 디가모 등 캐스팅해 원어로 소화한 '지킬 앤 하이드' 월드투어 서울 공연이 무대에 올랐다. '지킬 앤 하이드' 월드투어 공연이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어 새로운 감동을 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았다.
먼저 언어의 장벽은 분명 존재했다. 실시간으로 자막이 나오는 모니터와 무대를 번갈아 봐야 하는 관객들은 분주하게 고개를 돌려야 했다. 다소 의역된 대사의 표현들에서 이질감을 느끼게 한 부분도 있었다.
원캐스트인 카일 딘 매시 배우의 컨디션도 다소 우려됐던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역시 베테랑은 베테랑이었다. 카일 딘 메시 배우는 우려와 달리 성량의 완급을 조절하며 안정적인 무대를 펼쳤다. 배우들의 적극적인 감성 표현은 언어 이상의 무언가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무대의 변화도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킬 박사의 연구실이나 전체적인 무대 세트는 화려해졌고 세심하게 변화했다. 특히 지킬 박사 연구실의 다양한 실험 도구들과 거울이 장착된 무대, 그리고 2층으로 구성된 무대는 볼거리를 풍성하게 했다. 조명도 이전 한국어 공연보다 세밀하게 무대를 비춰 한국어 공연에 비해서 만듦새가 발전했다는 느낌이 들게 했다.
배우들의 연기는 한국어 공연에 비해 좀 더 적극적이고 풍성했다. 한국어 공연에서 배우들의 연기가 좀 더 내면의 감성에 집중했다면, 카일 딘 매시와 린지 블리븐 등 배우들은 직설적이고 폭발적인 감성표현으로 다가왔다. 강렬하고 농염한 연기로 이목을 끈 루시 역 다이애나 디가모의 여기 많은 관객들의 박수갈채의 주인공이 됐다.
'지킬 앤 하이드' 월드투어 서울공연은 공연이 수초가 끊길 정도로 긴 박수갈채가 4~5차례 이어졌다. 이는 완벽했다는 의미 보다는 배우들의 열정과 '지킬 앤 하이드'가 가진 묵직한 감동이 언어를 뛰어넘어 객석에 잘 전달됐다는 점을 의미했다.
뮤지컬의 의미가 관객들과 교류에 있음에 무게를 둔다면 '지킬 앤 하이드'는 공연 이후에도 긴 여운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어 보다 풍성해진 '지킬 앤 하이드' 월드투어가 좀 더 넓은 뮤지컬 마켓에서도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는 지점이다.
'지킬 앤 하이드' 월드투어 서울공연은 오는 5월 21일까지 서울 블루스퀘어에서 공연을 이어나간다.
사진제공=오디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