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회 아카데미] '문라이트', 역사상 가장 놀라운 마법…30초 만에 바뀐 작품상

작성 2017.02.27 14:30 수정 2017.02.27 14:30
문라이트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아카데미 시상식 89년 역사상 가장 놀라운 마법이 펼쳐졌다.

26일 오후(현지시각) 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라라랜드'가 작품상을 거머쥐었다. 아니다, 정정한다. 작품상은 명백하게 '문라이트'의 몫이었다.

그야말로 코미디 영화같은 일이 벌어졌다. 이날 작품상 시상자는 원로 배우 워렌 비티와 페이 더너웨이였다. 워렌 비티는 수상작이 적힌 붉은색 카드를 열었고 몇 초간 뚫어지게 봤다. 그런 모습을 이상하게 바라보던 페이 더너웨이는 대신 작품상을 호명했다.

"라라랜드!"

영화의 감독과 제작진, 배우들은 기쁨에 찬 얼굴로 무대 위에 올라왔고 제작자의 수상 소감이 시작됐다. 그런데 사회자 지미 카멜이 마이크에다 대고 "작품상 수상작은 '문라이트' 입니다. 거짓말이 아니고 사실입니다"라고 말해 장내는 발칵 뒤집혔다.

'라라랜드' 팀은 무대에서 얼음이 됐고, 객석에 앉아있던 '문라이트' 팀 역시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모두들 장난이라고 생각하는듯 했다. 그러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시상자 워렌 비티는 다시 마이크를 잡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내가 카드를 열었을 때 '라라랜드'의 엠마 스톤이라 쓰여있었다. 그래서 나 또한 이상해서 생각해서 카드를 계속 쳐다본 것"이라고 말했다.

정정발표에도 장내가 진정이 안되자 지미 카멜은 해프닝에 대한 정중한 사과와 조속한 진화에 나섰다. '문라이트' 팀을 무대 위로 올렸고, 제작진에게 수상 소감을 부탁했다.

'문라이트'의 제작자와 감독은 어리둥절한 상태로 무대에 올라 수상 소감을 말하기 시작했고, '라라랜드' 팀은 썰물처럼 무대를 빠져나왔다.

아카데미 시상식 89년 역사상 가장 황당한 해프닝이었다.

'문라이트'는 마약과 폭력이 넘쳐나는 작은 동네 마이애미에서 왜소했던 흑인 아이가 유년기, 소년기를 거쳐 청년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아름다운 작품. 연극 각본으로 만들어졌던 이야기를 배리 젠킨스 감독이 시나리오로 각색해 한 편의 아름다운 영상시로 완성해냈다.

이날 시상식에서 '문라이트'는 작품상을 비롯해 남우조연상, 각색상을 받았다.

-다음은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자/작-

▲ 작품상=문라이트
▲ 남우주연상=케이시 애플렉(맨체스터 바이 더 씨)
▲ 여우주연상=엠마 스톤(라라랜드)
▲ 감독상=라라랜드(데미엔 차젤레)
▲ 각색상=문라이트
▲ 각본상=맨체스터 바이 더 씨
▲ 주제가상=시티 오브 스타(라라랜드)
▲ 음악상 = 라라랜드
▲ 촬영상=라라랜드
▲ 편집상=핵소 고지
▲ 시각효과상=정글북
▲ 미술상=라라랜드
▲ 장편애니메이션작품상=주토피아
▲ 단편애니메이션작품상=파이퍼
▲ 외국어영화상=세일즈맨
▲ 남우조연상=마허샬레하쉬바즈 알리(문라이트)
▲ 여우조연상 = 비올라 데이비스(펜스)
▲ 음향믹싱상=핵소 고지
▲ 음향편집상=컨택트
▲ 장편 다큐멘터리상=O.J 메이드 인 아메리카
▲ 의상상=신비한 동물사전
▲ 분장상=수어사이드 스쿼드
▲ 단편영화작품상=싱
▲ 단편다큐멘터리상=더 화이트 헬멧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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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기자 ebada@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