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한 번 나갔을 뿐인데 완판까지..'스타그램', K패션 성공신화의 첫걸음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한류를 향한 해외 팬들의 열띤 사랑은 K뷰티 산업의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한국을 방문한 김에 한류 드라마에 등장한 여배우의 립스틱을 사려고, 해당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에 줄 서 들어가는 외국인들을 본 적 있지 않는가.
K뷰티 브랜드들이 한류 바람을 타고 해외시장으로 뻗어나가기 쉬운 반면, K패션 브랜드들은 철옹성 같은 해외 명품 브랜드들의 위세 앞에서 기를 못 펴고 있다. 국내외적으로 한국의 화장품이 싸고 질이 좋다는 평가가 압도적이지만, 한국의 패션은 국내에서조차 해외 유명 브랜드에 치이고 외면받는 실정이다. 한국의 가방, 신발, 의류 등 K브랜드가 만드는 제품들의 질이 해외의 그것에 전혀 뒤지지 않는데도 말이다.
K패션 브랜드들은 해외 유명 브랜드보다 인지도 면에서 확실히 뒤쳐진다. 그러다 보니 연예인들도 웬만하면 '이름 있는' 해외 브랜드의 제품을 협찬받으려 하고, 그렇게 협찬을 해서 미디어에 노출이 되면 해외 브랜드들은 별다른 지출 없이 제품을 홍보할 수 있다. 그럼 다시 인지도는 높아지고, 이런 순환과정을 거쳐 해외 브랜드의 입지는 더욱 견고해질 뿐이다.
반면 K패션 브랜드들은 제품을 홍보하기에도 버겁다. 비싼 돈을 들여 광고를 내거나, 연이 닿는 연예인에게 한 번 착용을 부탁하는 노림수를 써야 한다. 해외 유명 브랜드에 비해 K브랜드가 패션시장에서 살아남기에는 상황이 지극히 영세하다.
이런 K패션 브랜드가 가진 잠재력을 일찌감치 눈여겨보고, '포텐'이 터질 수 있을 제품을 선택해 시청자에게 알기 쉽게 소개해 주는 프로그램이 있다. 시즌1을 성공리에 종영하고 지금은 시즌2를 준비하고 있는 SBS플러스의 '스타그램'이 바로 그것이다.
지난해 방송된 '스타그램'은 국내 최고의 스타일리스트 정윤기를 필두로, 손담비, 장도연 등 패션을 논할 수 있는 연예계 인물들을 MC로 내세워 국내 패션-뷰티계에 파란을 일으킨 프로그램이다. 특히 이 프로그램의 코너 중 정윤기가 직접 핫한 아이템을 발굴해 선보이는 'YK어워즈'는 국내 K패션 브랜드를 알리기에 제격이었다.
'YK어워즈'에선 세계적인 패션트렌드를 짚어내는 것은 물론, 해외 유명 브랜드뿐만 아니라 K브랜드의 제품들 중에서 눈여겨볼 만한 것들을 쏙쏙 골라 소개했다. 홍보의 장(場)이 필요한 K브랜드에게 '스타그램'은 단비같은 존재였고, 이는 제품의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 프로그램과 브랜드가 함께 윈윈(WIN WIN)한 긍정적인 결과였다.
그 가운데에서도 소위 말하는 '대박'을 친 브랜드가 있다. '스타그램'에 소개된 것을 계기로, 홈쇼핑에 진출해 '완판'까지 이뤄낸 가방브랜드 V사가 대표적이다.
데일리백으로 손색없는 디자인과 실용성을 강조한 V사의 백은 지난 '스타그램' 1회의 'YK어워즈' 코너에 등장, 베이직한 디자인과 그레이 컬러의 버킷백으로 출연진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방송을 통해 이 가방을 눈여겨본 사람이 또 있었다. 누구보다도 트렌드에 민감하고 소비자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홈쇼핑 MD였다.
'스타그램' 1회 방송을 본 한 홈쇼핑의 MD는 V사의 가방에서 가능성을 엿봤다. 이에 V사와 홈쇼핑 판매를 추진, 실제로 지난 1월 20일 V사의 가방이 해당홈쇼핑에서 방송됐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V사의 가방은 첫 홈쇼핑 방송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의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냈고, 결국 방송 종료 전에 준비한 5500개의 가방이 모두 판매됐다. '완판'이었다. V사는 이런 인기에 힘입어 해당 방송사와 2월 둘째 주경 추가 편성을 논의 중이다.
K브랜드 제품의 질과 디자인은 해외 유명 브랜드에 비해 뒤처지지 않지만, 인지도와 선입견에 의해 평가절하되고 있다. 이에 K브랜드는 자신의 가치를 소개하고,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에 예쁜 제품의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스타그램' 같은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올 봄 다시 찾아올 '스타그램'의 시즌2가 기대되는 이유다.
[사진= SBS연예뉴스 DB, '스타그램' 시즌1 방송 캡처]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