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유방암·날씨예보"…수목극 1위 '질투의화신'의 공감 키워드

작성 2016.09.28 13:53 수정 2016.09.28 13:53
질투의화신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SBS 수목극 '질투의 화신'(극본 서숙향, 연출 박신우 이정흠)이 연거푸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수목극 왕좌를 굳건히 다지고 있다. 이런 '질투의 화신'의 인기에는 세가지 공감 키워드가 있다. 바로 '비정규직'과 '유방암', '날씨예보'다.

# 비정규직 캐릭터, 세상과 당당하게 마주하다

'질투의 화신'의 주인공인 기상캐스터 표나리(공효진 분)는 회사에서 비정규직인 '을'이다. 원래 쇼호스트였던 나리는 아나운서가 되려고 노력했지만 아쉽게도 최종면접에서 탈락, 현재는 회당 출연료 7만원의 기상캐스터로 활약하고 있다. 나리가 근무하는 SBC 방송국은 신분증의 줄 색깔로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나눈다. 파란줄은 정규직, 빨간색은 “빨간불이 켜졌다”는 의미(극중 표나리의 해석)로 비정규직을 뜻한다.

표나리는 최근 기자인 이화신(조정석 분)과의 스캔들, 의류재벌인 고정원(고경표 분)과의 친분이 부각되면서 주위의 질투어린 시선을 받고 있다. 이로인해 자신의 의도와 전혀 상관없이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벌어져 설움도 받고 있다.

그래도 표나리는 강한 생활력과 방송에 임하는 성실한 자세로, 자신의 상황에 움츠러들거나 숨기보다 오히려 당당하게 이를 마주한다. 자신을 비꼰 박진(박은지 분)과 주희(김예원 분)에게 당당히 목소리를 높이는가 하면, 3년동안 짝사랑한 화신에게는 단 한 번의 키스로 이별을 고하는 사이다 활약을 펼쳤다. 심지어 자신을 향해 적극적으로 다가온 재벌 정원과도 사랑 자체를 즐기는 당당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남자유방암, 드라마소재를 넘어선 존재감과시

'질투의 화신'은 이제까지 단 한 번도 드라마에서 그려지지 않은 남자유방암을 전면으로 내세워 독특한 색깔을 드러내고 있다. 남자의 입에서 쉽게 떨어지지 않는 '유방'이라는 단어를 쉽게 접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암'이라는 질병에 대해서도 다시금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특히 남자유방암은 주인공이자 마초인 화신을 가장 비참하게 만든 설정으로 등장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로 인해 우연히 드라마를 시청하던 한 남성이 자신의 유방암을 발견, 현재 치료중인 사실도 알려지면서 드라마 소재 이상의 존재감 또한 과시했다.

극중 화신은 메인뉴스 앵커선발을 앞두고 자신의 투병사실을 숨기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오직 나리만이 화신의 병을 알고, 병이 더 커지지 않도록 전전긍긍하고 있다. 화신의 비밀이 언제까지 숨겨질지, 그리고 치료를 통해 완쾌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드라마의 관전포인트다.

# 날씨예보, 날씨도 알리고 사랑도 찾고

'질투의 화신'의 여주인공 표나리는 기상캐스터다. 이에 매회 한반도 지도, 주요 도시들의 날씨 예보 장면이 드라마에서 그려지고 있다. 일반 시청자에게 뉴스 속 날씨예보는 매우 친숙한 그림이고, '질투의 화신'은 이를 드라마에 녹여내 좀 더 디테일하고 극적으로 전하고 있다.

날씨 예보코너는 수년간 방송을 해온 극중 나리의 주무대이다. 술을 마신 뒤 배꼽티와 핫팬츠를 입고 방송하다가 해고당한 곳이기도 하고, 주희와 동시에 방송을 하다가 성숙(이미숙 분)에게 뺨을 맞은 곳이기도 하다. 심지어 그 자리에서 나리는 화신과 스캔들이 터지기도 했다.

또 나리에게 예보코너는 자신을 사랑하는 정원과 로맨스를 이뤄갈 수 있게 만든 특별한 공간이기도 하다. 날씨예보코너는 나리에게 있어서 날씨 그이상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의 장소이다. 기상캐스터로서 프로다움을 선보이고 있는 나리가 이 공간에서 누구와 또 어떤 에피소드를 만들어 낼지 주목된다.

SBS드라마 관계자는 “'질투의 화신'은 이처럼 사회적인 화두인 비정규직뿐만 아니라 남자유방암, 날씨예보라는 소재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면서 시청자들의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라며 “앞으로 나리, 그리고 화신, 정원의 양다리로맨스가 심화되면서 이들 소재가 또 어떻게 그려지게 될지 지켜봐달라”고 전했다.

한편 '질투의 화신'은 질투라곤 몰랐던 마초기자와 재벌남이 생계형 기상캐스터를 만나 질투로 스타일 망가져 가며 애정을 구걸하는 양다리 로맨스로, 28일 밤 10시 11회가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