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스페셜, '간호사의 고백' 담았다... "살아남으려면 나쁜 간호사 될 수밖에 없어"

작성 2016.07.29 12:26 수정 2016.07.29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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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연예뉴스 | 김재윤 선임기자] 진정한 나이팅게일을 꿈꿨지만, 지금은 빨리 사직(辭職)하는 것이 꿈이 됐다는 간호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그들은 자신을 '나쁜 간호사'라고 말한다.

이에 SBS스페셜에서는 '살아남으려면' 나쁜 간호사가 될 수밖에 없었다는 현직 간호사들의 고백을 통해, 그동안 우리가 알지 못했던 간호사의 세계를 들여다본다.

간호사가 된 지 3개월 만에 퇴직한 A씨는 '태움' 때문에 그토록 꿈꾸던 직장을 그만둬야 했다. 교육이라는 명목으로 간호사들 사이에서 묵인되는 괴롭힘인 '태움'은 그녀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2013년, 딸이 당한 태움으로 인해 소송까지 간 아버지도 있다. 이 아버지가 '제2의 우리 딸'이 안 나오길 바라며 내민 것은 당시 딸이 당했던 '태움 영상'이었다.

이를 통해 본 태움의 실체는 충격 그 자체였다. 간호사의 꿈을 안고 들어온 신규 간호사들, 이들에게 도대체 왜 이런 일들이 반복되는 것일까?

간호사는 의사뿐만 아니라 동료 간호사에게도 '당하는' 직업이 되어 버렸다. 폭언,폭행에 심지어는 성추행을 당해도 결국 간호사가 병원을 떠나는 일을 '당하게' 된다고 말한다.

기본적인 생리 현상조차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환자를 간호하려면 '인내만이 최선'이라고 말하는 간호사들. 이들은 병원에서 병들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환자의 생명을 지키는 최전선에 위치한 간호사들은 환자를 돌보겠다는 사명감 하나로 버텨왔다. 하지만 그들은 결국 '환자를 제대로 돌볼 수 없는' 나쁜 간호사가 되어 병원에 남았다고 말한다.

과연 이러한 현실 속에서 환자들은 제대로 된 간호를 받을 수 있을지, '착한 간호사'가 된 그들에게 간호를 받을 수 있는 날은 과연 올 수 있을지 걱정이 되는 현실이다.

이에 언제까지 침묵할 수는 없다고 느낀 간호사들이 입을 열었다.

'SBS 스페셜'에서는 병원 곳곳에서 암묵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폭언, 폭행 그리고 성희롱은 어느 정도일지, 그들의 근무 환경은 얼마나 열악한지 알아보고, 간호사들은 왜 이 모두를 감내해야만 하는 것인지 간호사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 실태를 낱낱이 밝힌다.

'SBS 스페셜: 간호사의 고백- 나는 어떻게 나쁜 간호사가 되었나'에서 간호사 세계에 숨겨졌던 진실을 파헤쳐 본다. 31일 밤 11시 10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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