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 대표 성우 안지환, 방송 최초로 눈물 보인 이유는?

작성 2016.05.14 10:02 수정 2016.05.14 10:02
딴따라 공심이 최송현 하니 동물농장

[ SBS연예뉴스 | 김재윤 선임기자] 10여 년째 SBS '동물농장'의 목소리를 책임지는 간판 성우 안지환이 더빙 중 최초로 눈물을 흘렸다.

안지환 성우를 10년 만에 처음으로 울게 만든 VCR은 바로 '강아지 공장의 불편한 진실'.

충격적인 현장과 고통받는 개들의 삶, 별일 아닌 듯 대수롭지 않게 이를 생업으로 삼는 사람들의 인격과 도덕성의 문제까지 6개월여에 걸친 '동물농장' 제작진의 끈질긴 추적과 취재로 밝혀진 진실에 방송이나 녹음 더빙 중 평소 평정심을 늘 유지하기로 소문난 성우 안지환도 10년 만에 최초로 눈물을 감추지 못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방송 이전부터, 많은 이슈를 낳고 있는 대한민국 개 번식장 실태. '동물농장' 제작진은 6개월 동안 대한민국 곳곳에 뻗어있는 번식장을 직접 잠입 취재해 강제 교배와 인공수정, 의사 면허 없이 제왕절개 수술을 감행하는 사람들의 악랄한 이면을 카메라에 담았다.

철장 안에 갇힌 개들의 역할은 평생새끼를 낳는 모견으로 사는 것이다. '강아지 공장'은 단연 무질서와 비위생적인 환경이 주를 이룬다. 개들은 뜬장 안에 갇힌 채 각종 질병에 노출되어 살아가고, 늙고 병들어 더 이상 새끼를 낳을 수 없으면 가차 없이 식육견으로 팔리는 끔찍한 현실 앞에 놓여 있었다.

전혀 불편한 기색 없이 헐값에 생명들을 팔고 사는 수많은 사람들. 작고 어린 생명들이 이렇게 어두운 경로로 사람의 품으로 온다는 사실을 모두 망각하고 있지만, 고통받고 피해받는 힘없는 존재들은 오늘도 이곳에서 무서운 학대를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 대한민국에 불법으로 성행하는 강아지 농장은 5천여 개, 발각이 되더라도 법적인 제재방법이 없어 답답할 뿐이다. 태어난 지 두 달이 안 된 강아지의 경우 사고파는 것이 법으로 금지되어 있지만 단지 돈이 된다는 이유만으로 버젓이 경매장 이용자들의 손에서 손으로 거래되고, 무지비하게 출산을 한 어미는 곧바로 새끼를 빼앗기고 또다시 출산준비를 해야 했다.

치료와 케어가 필요한 어미 견들에게 아무런 보호 장치 하나 없는 시설은 정말이지 암담함 그 자체였는데, 스튜디오에서 이 VCR을 접한 MC 군단과 특별 게스트 현아 역시 끊임없이 눈물을 펑펑 흘리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해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동물농장' MC 정선희는, “사람인 게 너무 죄스럽다, 출산을 경험하고 생명을 낳는 건 가치 있는 일인데, (이런 사람들은) 대체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모든 것은 학대고 폭행이다, 제도적인 (법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소감을 말하기도 했다.

안지환 성우부터 MC군단에 게스트 현아까지 울게 만든, '고통 받는 생명들, 강아지 공장의 불편한 진실'은 오는 15일 오전 9시 30분부터 '동물농장'에서 만날 수 있다.

jsam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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