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밝힌 진실"…god, 왜 헤어졌고 어떻게 다시 뭉쳤나

작성 2015.12.08 12:16 수정 2015.12.08 12:16
힐링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그룹 god가 12년 만에 출연한 예능 SBS '힐링캠프-500인'(이하 '힐링캠프')에서 10년 동안 말하지 못했던 '잠정 해체'에 대해 속 시원히 밝혔다.

지난 7일 밤 방송된 '힐링캠프' 212회에는 무수한 히트곡을 보유한 자타공인 '국민그룹' god가 메인 토커로 출연했다. 잠정 해체 후 재결합을 통해 세상에 나오면서 더욱 큰 사랑을 얻고, 서로의 소중함을 알게 된 god 멤버들은 서로를 그리워했던 시간들에 대해 언급하며 서로에 대한 굳은 믿음을 드러냈다.

박준형은 멤버들을 다시 만나고 싶었던 마음을 혼자서만 삭이고 있다가 김태우에게 전화를 걸었음을 밝혔다. 박준형은 “태우가 전역을 한다고 하기에 전화를 했다. god를 다시 하자고 했다”면서 “태우가 솔로 앨범을 한 번 내고 하자고 하더라. 그래서 기다렸는데 '사랑비'가 뜨고 전화가 없더라. 6년이 넘게 기다렸다. 예전 영상들을 보며 문을 닫고 울었다. 애들을 보고 싶었는데 멀게만 느껴지더라. 정말 기다렸다”고 밝혔다.

이에 김태우는 “빨리 god를 하자는 마음이었다. 전역을 하자마자 계상이 형을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그러다 시간도 많이 흘렀으니 god를 재결성하는 게 어떻겠냐고 했더니 아직은 준비가 덜 된 것 같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 말에 윤계상은 “같이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했을 때 솔직한 마음은 두려웠다. 뭔가 다시 할 수 있을까 싶더라. 나름대로 상처가 있었고, 화해의 시간이 분명히 찾아올 거란 생각은 있었는데 선뜻 그러기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god 완전체 재결합의 키였던 윤계상의 솔직한 이야기는 이때부터 시작됐다. 그는 ”자신이 없고 힘들었다. 내 말주변에 그럴 수 없을 거라 생각을 했다. (탈퇴 당시) 자극적으로 인터뷰 기사들이 쓰였고, 멤버들은 그걸 보게 되고. 내 입에서 나온 얘기가 아니라 매체를 통해 나오니까 오해가 점점 쌓여가더라. 사실화가 되어버렸으니까. 다시 뭔가를 하면 오해를 조금도 풀지 못한 상황에서 왜 그런지 모르니까. 뭔가 다시 만나는 게 힘든 시간이었다. 그런데 태우에게 정말 고마웠다. 못하겠다고 했을 때 '그래'라고 해줬는데 그게 정말 고맙더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또한 윤계상은 “2012년에 잠깐 요리 프로그램을 한 적이 있다. 그 때가 정말 힘들었을 때였는데 정말 힘들고 외롭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날 태우가 우연히 전화가 와서 밥을 먹었다. 그 말이 정말 따뜻하더라. 밥을 먹으며 옛날 얘기만 했는데 '나를 믿어주는 유일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기적처럼 8년 만에 god 멤버들이 모였던 것을 회상했다.

그는 “기적처럼 다 모였다. 8년 만에 한곳에 모였다. 그런데 똑같은 질문이 들어왔다. 왜 탈퇴를 했냐고 말이다. 그날만큼은 오해를 풀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탈퇴와 관련된 숨겨놨던 자신의 얘기를 진솔하게 들려줬다. 윤계상은 “연기는 우연히 하게 됐고 하다 보니 좋아진 거였지 god를 해체하면서까지 누가 연기를 하고 싶어했겠나. 서로 형제 같은 사람들이니까 당연히 내 마음을 알아주겠지 하는 마음이 잘못된 것 같다. 형제, 가족 사이에도 말하지 않으면 절대 알 수가 없구나 라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그리고 그 오해들이 다 풀리다 보니 god가 다시 하고 싶어졌다”고 밝혔다.

윤계상은 “오해가 풀리고 다시 조율하고 만나는 게 4년이 걸렸다. 그 시간을 견뎌준 멤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그렇게 지난해에 '미운 오리새끼'가 나왔는데 잘했다는 생각밖에 안 했다. 다시 잘된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하며 눈가가 촉촉해졌다. 윤계상은 “얘기를 하자면 정말 긴 이야기이다. 12년,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안에 있었던 말이기 때문에 끝도 없다”고 말하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에 김태우는 “이제는 보니 각자 파트가 제대로 있는 것 같다. 준이 형이 항상 변하지 않는 god의 감성을 불어넣어주고, 호영이 형은 가장 넘치는 파이팅으로 지치지 않게 만들어 주고, 데니 형은 티격태격할 때 정리를 해준다. 계상이 형은 그냥 들어준 것만으로도, 어차피 god 재결합의 키는 계상이 형이었다, 처음부터. god라는 그룹은 다시 합쳤을 때 분명히 힘을 발휘할 거란 믿음이 있었다. 그 믿음 때문에 수년을 했던 거다”라고 말했다. 윤계상은 “태우가 god의 가장 큰 팬이다. 그 믿음을 끝까지 잡고 있었으니까”라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김태우는 “god는 멋있는 그룹인 것 같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날 '힐링캠프'는 god 멤버들이 오랜 시간 동안 감춰놨던 마음속의 이야기를 대중 앞에서 꺼내놓고 얘기하는 것만으로도 '묵직한 짐'을 내려놓을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god는 진솔했고 더욱 굳건한 완전체, 형제들이기에 이 모든 얘기를 꺼내놓을 수 있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 역시 god의 추억을 함께 떠올리며 그들의 얘기에 공감하고 그들을 더욱 이해하며 응원했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