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빅뱅 "언제나 위너? 때때로 말 못할 외로움에 가슴 시린 루저"

작성 2015.05.04 17:03 수정 2015.05.04 17:03
빅뱅

[SBS연예뉴스 | 이정아 기자]빅뱅이 3년 만에 완전체로 돌아왔다.

빅뱅은 '루저'(LOSER)와 '배배'(BAE BAE)가 수록된 프로젝트 'M'을 시작으로 8월까지 4개월 동안 매달 1일 한 곡 이상이 담긴 싱글을 공개한다. 그 첫 번째로 5월 1일 '루저'와 '배배'를 공개한 빅뱅은 음원차트 1위를 휩쓸고 뮤직비디오 합계 1700만뷰를 돌파하는 등 뜨거운 인기를 과시 중이다.

지난 3일 SBS '인기가요'를 통해 첫 컴백 무대를 마친 빅뱅은 4일 언론 매체와 인터뷰를 갖고 근황과 앨범 작업기 등을 공개했다. 오랜만에 완전체로 뭉친 빅뱅의 얼굴에는 기분 좋은 흥분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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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완전체 컴백이다.
태양 “앨범을 준비하면서 계속 늦춰지고 그래서 더 부담이 됐다. 지금은 싱글로만 나왔지만 나머지 곡들도 다 완성이 됐다. 우리는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와서 다행이다 싶고 반응도 좋아서 행복하다.”
대성 “나는 솔로 활동이 한국에서는 없어서 한국 무대가 진짜 3년 만이다. 그만큼 다른 멤버들보다 더 긴장되고 떨린다. 아직까지 긴장이 덜 풀린 상태인데 첫 방송도 무사히 잘 마쳤고 앞으로 싱글도 더 발표할 계획이라서 더 좋다.”
지드래곤 “오랜만에 준비했던 앨범을 선보이게 돼 기분 좋고 설렌다. 우리도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매달 새로운 곡을 선보인다는 게 신선하다. 누구의 아이디어인가.
탑 “우리와 상의를 하시긴 하는데 모든 앨범 플랜은 사장님이 내신다. 우리 바람은 한 곡 한 곡 더 심혈을 기울여서 비디오도 찍고 오랫동안 팬들이나 대중들에게 노래를 들려주고 무대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 방법을 고민하다가 매달 두곡씩 내고 9월 1일에는 이 곡들을 모아 'MADE'라는 앨범을 발표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보니까 탑의 헤어스타일이 눈에 확 들어온다. 머리를 모두 세워 올렸다. 뮤직비디오 속에서 색깔과 모양이 다른 눈동자도 이색적이다.

탑 “학창 시절에, 물론 방학 때 많이 하던 헤어스타일이다. 오랜만에 가수로서 서는데 좀 더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또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마음도 담았다. 뮤직비디오 속  눈은 '배배' 가사 속에 나오는 '사슴 같이 예쁜 눈'과 대비되는, 뭔가가 부족한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쓴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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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함께 모여서 활동하다보면 옛날 생각도 나고 그럴 것 같다.
지드래곤 “동료이자 학창시절부터 봤던 친구들이고 남자들이기에 옛날이야기는 시도 때도 없이 많이 한다. 우리도 우리끼리 이야기를 나누는 채팅방 같은 게 있는데 진짜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탑 “아마 비슷한 또래의 친구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것보다 우리가 더 유치할 거다. 정신 연령이 좀 낮은 것 같다.(웃음) 인터넷에 떠도는 각자의 엽기 사진을 함께 보면서 웃기도 하고 그런다.”

이번에 공개된 노래 중의 하나가 '루저'다. 누가 봐도 지금 빅뱅은 가요계에서 '위너'다. 그런데도 가끔씩 스스로가 '루저'라고 느껴질 때가 있나보다.
태양 “빅뱅이라고 하면 어린 나이에 성공했다고도 볼 수 도 있지만 우리도 나름 겪고 있는 외로움이 있다.”
지드래곤 “모든 사람들이 마찬가지일 것 같다. 자신 있는 일에는 '위너', 자신 없는 일에는 '루저'가 아니겠나. 우리도 보기에는 부족할 것 없어 보이지만 말 못하는 외로움이 있고 우리가 계속해서 큰 그룹이 될수록 느끼는 부담감도 크다. 또 그렇다고 우리가 대중들에게 일일이 전달하고 티를 내지도 않기에 음악의 힘을 믿는 우리로서는 음악에 녹여서 전달하고자 했다. 우리 안에 있는 말 못하는 감정들을 꺼내서 청춘들을 대변하고 그들에게 힘이 되고자 좀 더 큰 그림을 보고 메시지를 담았다.”
대성 “우리도 똑같은 사람이기에 악성 댓글이나 그런 것을 보면 상처를 받고 또 반대로 응원을 보내주면 힘이 나고 그런다. 그런 것에서 오는 감정들을 노래에 썼다.”

얼마 전 열린 빅뱅 콘서트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양현석 사장은 빅뱅이 앞으로 20년 더 활동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내비쳤다. 오랜만에 만난 빅뱅의 음악이 이토록 좋다니 앞으로 들려줄 노래가 그 어느 때보다 더 기다려진다.
탑 “우리 직업은 우리가 팬들에게 사랑 받지 못하면 할 수 없는 일이고 그 끝도 정할 수 없다. 또 우리도 어느 한 사람이라도 초라해 보이면 무대에 서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그런 부분에서 자존심이 세다. 나이가 70, 80대가 되도 멋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만 있다면 무대에 서는 게 가장 아름다운 모습일 것이다. 우리도 20년 이상 하고 싶지만 사람들한테 박수를 받을 수 있을 때까지, 그때까지 하고 싶다.”
지드래곤 “우리가 하는 모든 곡과 콘서트 등을 통해 앞으로 나올 세대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문화를 발전시킬 수 있다면 우리한테는 그게 가장 보람된 일일 것 같다. 어떻게 하면 양질의 음악을 선보일까 항상 고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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