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것만은 꼭 지킨다! 비스트의 징크스는 무엇?

작성 2014.08.05 10:58 수정 2014.08.05 10:58

비스트

[SBS연예뉴스 | 이정아 기자]'굿럭'이 수록된 미니 6집으로 팬들의 큰 사랑을 받은 비스트(윤두준, 양요섭, 장현승, 이기광, 용준형, 손동운)를 활동이 마무리될 즈음 만났다. 자신들의 땀이 곳곳에 스며든 앨범으로 팬들의 많은 관심을 모았기 때문인지 비스트의 얼굴에서는 기분 좋은 피로감이 묻어났다.

이번 앨범을 발표하고 행복한 순간이 많았지만 그 무엇보다 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무대에 서 있을 수 있는 게 가장 행복했다는 비스트는 앞으로도 자신들다운 음악으로 팬들을 만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성공적인 활동이었다.

두준 “거의 1년 만에 앨범을 냈다. 좀 일찍 앨범을 내고 싶었는데 여러 가지 사정 때문에 못 내 팬들에게 죄송했다. 이번에 열심히 준비했는데 팬들이 좋아해줘서 고맙다. 100% 만족할 수는 없지만 활동이 끝나가는 시점에 돌이켜 보면 참 뿌듯하다. 보람찬 활동이었다고 생각한다.”

기광 “그 무엇보다 무대에서 팬들과 함께 호흡하는 게 가장 재미있었던 것 같다.”

비스트

이번 앨범은 용준형이 직접 프로듀싱 했다. 앨범에 대한 만족도는 어느 정도 될까.
준형 “이번에는 우리 모두 앨범 시작 단계부터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여유를 갖고 의견을 조율했다. 지금까지 나온 앨범 중에 멤버들끼리 생각할 시간이 가장 많았고 이야기도 많이 해서 작업하기 수월했다. 예상한대로 그림이 그려져 나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만족한 앨범이다.”

멤버들 모두 개별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그렇게 개인 활동이 많다보면 사이가 소원해고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
현승 “그런 것은 없다. 개별 활동을 하다가 간간히 만나면 너무나 반갑다. 혼자 활동하다보면 외롭고 심심한 게 확실히 있다. 오랜 만에 보면 너무나 반가운데 또 너무 자주 보면 그냥 그렇기도 하고, 인간관계라는 게 오묘하다.”

가수는 노래 제목 따라간다는 말이 있다. 당신들에게도 적중한 말이 아닐까 싶다.
동운 “우리도 그 말을 떠올리고 '굿럭'으로 지은 것도 있다. 가수는 제목대로 간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아닌 게 아니라 정말 신경이 쓰인다. 그래서 '이젠 아니야' 할 때 정말 신경 쓰였다.(웃음)”

무대에 오르기 전 징크스 같은 게 있는지 궁금하다.

요섭 “중요한 무대들을 앞두고 있으면 화려한 속옷을 입는 편이다. 자기 전에 속옷을 정해놓는다. 징크스를 지키면 마음이 안정된다.(웃음)”

준형 “아침에 호박즙을 안 먹고 나오면 하루가 이상하게 돌아갈 때가 있다. 또 앨범이 출시되기 일주일 전에는 아무데도 나가지 않고 경건하게 지낸다. 멤버들끼리도 서로 짜증내고 신경질 내지 않도록 노력한다. 그게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 이번 앨범에서 특히 그런 부분을 신경 써 효과를 좀 본 것 같다.”

현승 “지난 앨범 '섀도우'가 기대치에 못 미쳤던 것 같다. 이번에 확실히 위기감이 들면서 단점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더 열심히 하게 된다.”

비스트

벌써 데뷔한지 햇수로 6년이다. 큰 사고 없이 롱런하고 있는 비결이 무엇인가.
요섭 “아직 롱런이라는 말을 써도 되는지 모르겠다. g.o.d 등 정말로 롱런하는 분들을 보면서 6년이면 정말 짧은 시간이라는 사실을 실감한다. 롱런이라는 말을 쓰기에는 좀 쑥스럽지만 사고가 없는 건 좋은 일인 거 같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사고뭉치 없는 6명이 뭉쳤다고 할까. 개개인의 성격이 한 몫 했다.”

그래도 위기감이 느껴지는 순간은 있었다.
준형 “위기감이라기보다 나는 정말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은 것처럼 느껴지는데 우리가 막 6년차가 됐다고 한다. 우리는 여전히 젊고 열정도 있고 패기도 있는데 좀 뭔가 연식이 오래된 느낌을 주는 것 같아서 이번에는 '우리 아직 무대에서 이렇게까지 춤출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웃음)”

시간이 지날수록 멤버들 모두 자신들이 그토록 사랑하는 이 일을 조금 더 즐기면서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렇게 하다보면 팬들에게도 더 행복한 음악, 위로가 되는 음악을 들려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두준 “그 때 그 때 서로의 의견을 모아서 재미있는 것을 많이 하고 싶다. 늘 새로운 것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고 열정이 다하는 그날까지 이 일을 오래 오래 하고 싶다.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갖는 게 어려운 일인데 그런 만큼 즐기면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happy@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