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진지희 “공부-연기 병행 모든 아역배우들의 고민이죠”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열여섯 배우 진지희는 봄을 닮았다. 5살 때 처음 SBS 드라마 '연애시대'에서 은솔 역을 맡아 천재적인 감성연기로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던 진지희는 어느덧 봄처럼 빛나는 16살을 맞고 있었다.
진지희는 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빵꾸똥꾸를 외치던 해리에서 훌쩍 자라서 MBC 사극 '불의 여신 정이'에서 정이 아역으로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얼마 전 종영한 JTBC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이하 '우사수')에서 진지희는 이른 나이에 임신한 10대 리틀맘 세라를 연기했다.
나이로 짐작했을 때 믿기지 않을 연기력과 파격적인 캐릭터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진지희지만, 실제 모습은 그저 웃음이 벚꽃처럼 흩날리는 소녀였다. 김우빈을 좋아하고 핸드폰과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걸 좋아하는 소녀 진지희는 조금씩 꿈을 향해 걷는 중이었다.
◆ “임산부 연기? 처음에 당황하긴 했죠”
'우사수'에서 무엇보다 눈길을 끈 건 진지희의 리틀맘 도전이었다. 유학에서 돌아온 세라는 엄마 권지현(최정윤 분)에게 임신 사실을 숨긴 채 독기 오른 어린 짐승처럼 반항했다. 감수성 예민한 소녀 배우가 도전하기에 쉽지 않을 터. 하지만 진지희는 이런 도전을 어느새 즐기고 있었다.
“처음 대본을 보고 당황하긴 했죠. 하지만 세라 역은 제 나이 밖에 할 수 없다는 걸 알았기에 거리낌은 별로 없었어요. 뉴스를 통해서 알고 있기도 했고요. 다만 처음에 세라란 인물을 분석할 때 조금 힘들긴 했어요. 그래서 감독님이랑 얘기를 많이 했는데요. 예를 들어 감독님께 '왜 세라는 엄마한테 화가 났을까요?'라고 물었고, 감독님은 '왜 화가 났을까. 네가 한번 생각해봐'라고 얘기해주셨어요. 제 결론은 엄마가 남자친구와 찢어놨다고 생각해서 일거 같아요. 이런 식으로 방향도 잡고 분석도 하고 그랬어요.”
“친구들의 반응은 어땠나.”라고 물었다. “내용에 대해서 걱정해준 친구도 있긴 했어요. 하지만 제 친구들은 저를 배우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진 않아요. 그리고 드라마 자체가 학생들이 보기엔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많이 보지 않은 것 같아요.(웃음)”
◆ “저는 지금 사춘기인 것 같아요”
진지희는 세라 역을 맡으면서 사춘기에 대해서 생각했다고 말했다. “세라가 사춘기 소녀인데요, 저도 지금 사춘기라고 생각하거든요.”라고 말하는 진지희는 주위 또래 친구들을 보면서 세라를 어떻게 표현할지 연구했다.
“사춘기 소녀들은 밑도 끝도 없이 화를 내요. 저도 왜 그런지는 몰라요. 그냥 화가 난대요. 제가 또래에 비해서 조금 느린 편이긴 하지만 그 마음은 알고 있거든요. 가장 화를 많이 내는 건 아무래도 엄마예요. 속으로는 '화 내면 안된다'는 건 알고 있는데 그게 조절이 잘 안되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최정윤과 진지희는 그런 사춘기 소녀와 어머니의 모습을 잘 표현했다. 따귀를 맞고 문을 잠그고 격렬하게 부딪치는 장면도 여러 번 나왔다. “다른 드라마보다 힘든 장면이 많았지만 최정윤 엄마가 진짜 엄마처럼 잘 챙겨줘서 힘들지 않게 촬영했어요. 드라마 마지막에 정윤 엄마에게 고민을 털어놓는 장면이 있는데, 저를 진짜 엄마처럼 바라봐주셔서 울컥해서 눈물을 흘렸어요.”
◆ “미래에 대한 고민…공부는 놓지 않을 거예요”
진지희는 학교생활도 열심히 하는 걸로 유명하다. 물론 드라마 시스템상 아역배우가 학업과 연기를 함께 하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그럼에도 진지희는 촬영장에 교과서를 가지고 다니면서 틈틈이 공부를 하고 학교에 등교하면 밀린 부분을 보충한다. 덕분에 학교 성적도 우수한 편이다.
“공부와 연기를 병행하는 건 모든 아역배우들의 고민 중 하나일 거예요. 사실 연기도 잘하고 공부도 잘하는 게 힘든 일이거든요. 학생은 직업이자 의무이고, 연기는 하고 싶은 거니까 그래도 둘다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내년에 당연히 일반고를 가긴 할 건데, 공부를 어떻게 하면 더 잘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아직 고민이 많아요.”
진지희는 미래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 중이었다. “요즘 공부나 학교, 연기에 대한 고민이 많아요. 공부를 하면 더 많은 길이 열리는 건 사실이니까 제가 끝까지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도 하는데 최근에 연기할 때 심리학을 전공하면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심리학 쪽을 목표로 공부해볼까 고민 중이에요. 당연히 연기자로서도 좋은 모습 보여드려야죠. '연기가 늘고 있다', '변함없다', '사랑스럽다'는 얘기를 듣고 싶어요.”
사진=김현철 기자 khc21@sbs.co.kr
강경윤 기자 khc21@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