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윤혜, ‘소녀’ 타이틀롤로 ‘배우’ 타이틀 얻다

작성 2013.10.29 09:49 수정 2013.10.29 09:49
김윤혜

[ SBS SBS연예뉴스 | 김재윤 선임기자] 소녀에서 숙녀로의 변신은 어렵다.

특히, 10대 시절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온 연예인이라면 더욱 그렇다. 10대 시절 쌓아온 이미지들과 20대 들어 더해지는 여성미가 엇박자를 내는 것. 이에 20대로 접어들면서 성장통을 겪고 방향성을 상실하는 연예인들도 있다.

하지만, 기존 이미지들을 오롯이 묻어둔 채 새로운 이미지들을 더하며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변신에 성공한 경우도 있다. 오는 11월 7일 개봉 예정인 영화 '소녀'(감독 최진성)의 타이틀롤 김윤혜가 그렇다.

모델로 데뷔해 '신비소녀', '화보녀' 이미지로 각인되던 김윤혜는 영화 '소녀'를 통해 본격적인 연기자 행보를 시작했다.

'소녀'는 강원도 산골 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음산하고 묘한 미스터리 로맨스물. 김윤혜는 마을에서 잔혹한 소문에 휩싸인 순수와 농염을 오가는 '해원'으로 변신했다.

주로 밝고 통통 튀는 역할을 맡아오던 그녀에게 '소녀'는 큰 도전이었다. 타이틀롤이 주는 압박도 더해졌다.

“대중성이 강한 영화도 아니었고 쉬운 캐릭터도 아니라 고민이 많았어요. 처음엔 캐릭터를 이해하기도 감정표현을 하기도 힘들었죠. 내면으로 보여줘야 할 게 많은 캐릭터였어요. 하지만 감독님께서 사진 자료도 보여주시고 외롭고 쓸쓸해 보이는 분위기에 대해 설명을 잘 해주셨어요”

김윤혜

상대역 김시후와의 호흡도 돋보였다. 두 사람은 서로를 보듬지만 파국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는 운명을 그려 나갔다. 특히, 김시후와의 교복 베드신도 시사회 당시 화제를 모았다.

“화보에서는 강한 콘셉트의 촬영이나 노출도 흔히 있는 일이라 잘 넘겼어요. 하지만 연기는 달랐죠. 촬영 전 걱정도 많이 했는데 감독님, 시후 오빠와 이야기 많이 하면서 풀어나갔어요. 해원에 대한 윤수의 진심과 사랑이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상황이라고 생각했죠. 힘든 작업이었지만 서먹했던 시후 오빠랑 좀 더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시사회를 통해 호평을 받기 시작한 김윤혜. 하지만, 그녀는 만족하지 않았다. 일에 있어서 스스로를 강하게 몰아붙인다는 그녀는 다시 한 번 자신을 채찍질했다.

“주위에서 좋은 평가를 해주셔서 감사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런 칭찬이 부끄라워요. 더 잘하지 못한 아쉬움과 속상함이 크죠. 스스로에게 좀 못되게 하는 스타일이라 불만이 많아요. 그런 만큼 생각도 많이 바뀌었어요. 조급해하지 않고 30대 이후를 생각하며 한 작품 한 작품 커리어를 쌓고 싶어요. 그래서 내공 있는 연기자, 신뢰감 있는 연기자라는 소리를 듣고 싶어요”

'소녀'를 통해 '소녀' 타이틀을 떼어내고 '연기자'라는 타이틀을 붙인 김윤혜. 그녀의 다음 수식어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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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현철 기자 khc21@sbs.co.kr>